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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합천 / 청량사

중년의 사내 둘이서 무슨 낙이 있겠나마는 희희낙락하며 청량사 입구에 도착해서 매표소 사람도 안 보이는데 그냥 통과한들 어떠랴마는 머뭇거리다 순진하게(?) 보시 무량보시를 하고 발품을 판다. 진즉에 운동이나 할 것을 후회해본들 무엇하랴. 가쁜 숨을 내시며 길을 올라서니 천불산 청량사 표지석이 반갑게 반기지만 이놈의 중생은 매화산으로 알고 있지 않았던가? 하긴 영남의 소금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기암괴석이 가득하니 千佛도 틀린 말은 아닌 듯하나 淸凉寺라 표기하지 않고 凉의 변이 얼음 빙(氷)이 아니라 물 수(水)라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특이하게 창방에 십우도가 그려진 대웅전을 들어서니 정면 어칸 용두가 문을 통과 하여 바로 안쪽에 꼬리를 흔들고 있어 통도사 극락전의 용마냥 어찌 이상타. 벌써 산사에는 겨울채비..

[스크랩] 군위 / 선방산 지보사...마누라와 둘이서

군위읍내에서 소보면의 법주사로 방향을 잡으려다 어부인에게 자문을 구했더니 돌아올 길은 참배하지 말고 한 방향으로 가자고 하명하신다. 네네네!!! 할 수 없이 예전에 세 가지 보물, 즉 큰 가마솥, 단청물감의 재료인 흙 그리고 맷돌이 있어 선방산 지보사(持寶寺)로 이름 지어진 절집으로 가는 길은..

[스크랩] 군위 / 백죽각(白竹閣)...마누라와 둘이서

먼저 달구지로 내려와서 습관적으로 담배를 꺼내 뭄과 동시에 “뭐 하는 거야”라는 마누라의 앙칼진(?) 목소리가 들려와 재빨리 발아래로 던져 버렸지만 이미 화살은 시위를 벗어났고 심증으로 만 짐작하던 마눌에게 물증까지 집혔으니... 금년 초에 담배를 끊겠다고 선언하고 사흘도 못 넘겨서 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