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고령군

[스크랩] 고령 / 읍내를 헤매다.

임병기(선과) 2008. 6. 6.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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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읍의 답사 의미를 해인사 원당암의 탑과 같은재질 모양의 반룡사 다층 석탑을 보기위한 
여정이었음에도 결국 친견치 못하고 말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반룡사에서 만난 스님도 사찰에 주석하신지가 불과 이틀 전이라며 소재를 알 수 없다고 하시어
깨구리님의 조언을 참고로 고령박물관의 위치를 수배했지만 그마저 아시는 분을 만날 수가 없다.
발길을 돌려 지산동의 통일신라의 잘생긴 당간지주를 들렸지만 언제나 그러하듯이 공해에
찌들고, 세파에 오염된 당간 앞에서 이제는 사찰이름도 알 수 없어 옛 영화마저 망각한 듯한
당간의 지친 모습을 보며, 나마져 지쳐가건만 아들놈은 지애비의 얼굴표정은 아랑곳 않고
군것질을 즐기며 행복한 모습이다.
토욜 늦은 오후라 군청에도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어렵게 만난 분에게 문의하여
새로 개관한 대가야 박물관을 소개 받아 들렸더니, 제기럴 아직 미개관이라 별 수 없이
왕릉박물관으로 발길 옮겼건만,상세 설명에도 불구하고 알아낸 것은 반룡사의 동종만 지하
수장고에 보관 중이라는 것과, 고령박물관의 유물을 대부분 대가야 박물관으로 옮겼으나
다층탑의 소재는 모르며 혹시 모르니 가보라며 향교 앞 연조 공원을 소개해주신다.
문 닫힌 향교는 고령읍내를 굽어보는 높은 지역에 위치하고 있지만 크게 경사진 자리가
아님에도 향교배치의 전형과 달리 명륜당이 앞에 있는 이른바 전학후묘의 구조로,배치보다는
낮은 흙담 너머로 한가로이 내부를 조망할 수 있어 마음 넉넉해진다.
연조공원
고령지역에 흩어진 석조물을 수집 전시한 야외공원으로 멋대로 생겨 거부감을 주지 않는
비신과 이수가 멸실된 3기의 투박하고 작은 귀부,신라 전형과는 많이 략화되었지만 신라전형
이라는 안내문이 있는 2기의 3층탑(본디 2기단이나 하기단은 멸실되었고,그나마 1기는 2,3층
옥개석만 있다),
그리고 제짝이 아닌 광배를 갖춘 4기의 석불중 2기는 각각 왼손,오른손이 다른 지권인의
비로자나불이고,1기는 두상도 사라지고 없어 애처롭지만,나머지 2기의 석불에 대한 안내문을
읽고서는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항마촉지 수인의 아미타불"이란다.
물론, 군위 제2 석굴암의 본존불도 항마촉지의 수인임에도 협시불로 인해 아미타불로 해석
하지만,협시불도 없음에도 이곳의 석불은 왜? 석가여래가 아님을 단정할 수 있을까?
흩어진 여러기의 석등 하대석 가운데 기단,팔각원등의 간주가 큼직한 화사석은 제짝이 아닌
석등이 눈에 들어오지만, 반룡사 다층탑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그럼,어디에 모셔져 있나?
이렇게 나를 거부하는 이유는 뭘까?
2004.02.28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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