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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관으로 향하는 낙동강변 지방도로를 달리다 좁은 소로를 따라 삼가헌으로 방향을
잡는다.
삼가헌은 박팽년의 11대 손인 삼가헌 박성수가 분가하여 영조조에 건립한 건물로
마을터는 낮은 뒷산이 배경이지만 물이 마을 앞을 흐르지 않아 이른바 배산임수의
전형은 아니며, 들도 넓지 않고 오히려 마을 뒤에 낙동강이 흐르고 있으니 입지조건은
특별나 보이지 않는다.
일반적 반가와 달리 행랑채가 딸린 평대문을 들어서면 사랑마당, 4칸의 사랑채가 보이며
우측의 초가로 된 중문채가 안채의 시선을 가로 막고 있는 것이 이채롭다.
중문채는 방앗간, 헛간이 딸린 건물로 안채로 출입하는 중문이 딸려 있으며, 안채는
ㄷ자형에 사랑채와 맞보아 ㅁ자 형이며 툇마루가 놓여 있다.
안채를 거쳐 나오니 마당가에 호박이 주렁주렁 달린 것이 보인다.
고택에는 누런 호박이 어울릴 법한데 그건 나만의 바램 일 뿐 주먹만한 애호박이 어제
저녁 마눌의 말이 생각나게 한다.
“서방님이 좋아하는 호박전, 호박찌게를 준비 할려구 슈퍼에서 호박을 집어 들었지만
한개 1700원이라는 가격표를 보고 살 수가 없었다“
사랑채와 맞붙어 있는 협문을 통과하면 안채와 통하게 되어 있는 장독대, 우물, 헛간채가
있고, 사랑채 서족 문을 들어가면 별천지, 별당이 즉 삼가헌의 압권 하엽정이 자리잡고
있다.
“삼가헌을 지은 이듬해 서편에 정각을 세우고 주변에는 국화와 연꽃을 심어 정자 이름을
하엽정 이라 불렀다“
묘골 마을도 그랬지만 삼가헌도 정면 4칸이며, 원래 서당 건물로 지어진 하엽정 역시
4칸 건물에 한단 높게 ㄱ자 형태의 누마루를 부설하여 천원지방 사상에 입각한 연당과
조화를 이루지만 별당에 비해 지나치게 크게 조성된 것이 눈에 거슬리지만 사랑채
마당과 균형(?)을 이루기 위한 선택으로 보면 무리가 없겠지.
연당의 연잎은 가을을 재촉하고 있었지만 그 언젠가 비 내리는 여름날 무심코 찾은
하엽정에서 만났던 연꽃은 오래도록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지금도 연꽃을
얘기하면 하엽정을 주저 없이 제일로 떠올리게 된다.
지금 세대들은 잘 모르겠지만 오래전 티비 드라마로 박경리 원작의 토지가 인기리에
방영될 당시 하엽정은 드라마 찰영장소로 매스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지금은
찿는 이 거의 없이 늘 졸고 있는 듯해 나의 발걸음 마져 조심스러워 진다.
그래서 더욱 정감이 가는 고택이 좋아서 하 좋아서 주인도 없는 누마루에 혼자
앉아 연당 위의 푸른 가을하늘에 눈길 던졌더니 한낮에 마실 나온 반달이
손을 내밀기에 흥에 겨워 동요 한 가락이 나도 몰래 입가에 맴돌더라.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2003.10.03
잡는다.
삼가헌은 박팽년의 11대 손인 삼가헌 박성수가 분가하여 영조조에 건립한 건물로
마을터는 낮은 뒷산이 배경이지만 물이 마을 앞을 흐르지 않아 이른바 배산임수의
전형은 아니며, 들도 넓지 않고 오히려 마을 뒤에 낙동강이 흐르고 있으니 입지조건은
특별나 보이지 않는다.
일반적 반가와 달리 행랑채가 딸린 평대문을 들어서면 사랑마당, 4칸의 사랑채가 보이며
우측의 초가로 된 중문채가 안채의 시선을 가로 막고 있는 것이 이채롭다.
중문채는 방앗간, 헛간이 딸린 건물로 안채로 출입하는 중문이 딸려 있으며, 안채는
ㄷ자형에 사랑채와 맞보아 ㅁ자 형이며 툇마루가 놓여 있다.
안채를 거쳐 나오니 마당가에 호박이 주렁주렁 달린 것이 보인다.
고택에는 누런 호박이 어울릴 법한데 그건 나만의 바램 일 뿐 주먹만한 애호박이 어제
저녁 마눌의 말이 생각나게 한다.
“서방님이 좋아하는 호박전, 호박찌게를 준비 할려구 슈퍼에서 호박을 집어 들었지만
한개 1700원이라는 가격표를 보고 살 수가 없었다“
사랑채와 맞붙어 있는 협문을 통과하면 안채와 통하게 되어 있는 장독대, 우물, 헛간채가
있고, 사랑채 서족 문을 들어가면 별천지, 별당이 즉 삼가헌의 압권 하엽정이 자리잡고
있다.
“삼가헌을 지은 이듬해 서편에 정각을 세우고 주변에는 국화와 연꽃을 심어 정자 이름을
하엽정 이라 불렀다“
묘골 마을도 그랬지만 삼가헌도 정면 4칸이며, 원래 서당 건물로 지어진 하엽정 역시
4칸 건물에 한단 높게 ㄱ자 형태의 누마루를 부설하여 천원지방 사상에 입각한 연당과
조화를 이루지만 별당에 비해 지나치게 크게 조성된 것이 눈에 거슬리지만 사랑채
마당과 균형(?)을 이루기 위한 선택으로 보면 무리가 없겠지.
연당의 연잎은 가을을 재촉하고 있었지만 그 언젠가 비 내리는 여름날 무심코 찾은
하엽정에서 만났던 연꽃은 오래도록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지금도 연꽃을
얘기하면 하엽정을 주저 없이 제일로 떠올리게 된다.
지금 세대들은 잘 모르겠지만 오래전 티비 드라마로 박경리 원작의 토지가 인기리에
방영될 당시 하엽정은 드라마 찰영장소로 매스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지금은
찿는 이 거의 없이 늘 졸고 있는 듯해 나의 발걸음 마져 조심스러워 진다.
그래서 더욱 정감이 가는 고택이 좋아서 하 좋아서 주인도 없는 누마루에 혼자
앉아 연당 위의 푸른 가을하늘에 눈길 던졌더니 한낮에 마실 나온 반달이
손을 내밀기에 흥에 겨워 동요 한 가락이 나도 몰래 입가에 맴돌더라.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2003.10.03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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