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예천군

[스크랩] 예천 / 예천 권씨 종택, 초간정

임병기(선과) 2008. 6. 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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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읍을 지나 용문사로 가는 도중에 예천 권씨 종택 팻말이 보인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권씨는 안동 권씨만 알려졌지만 가일, 예천 권씨도 일문을 이루고 
특히 예천 권씨는 외가의 성으로 개성한 것이다. 
즉 예천 권씨의 시조 권섬(權暹)의 본래 성씨는 흔(昕)이었으나 고려 충목왕의 이름이 
흔(昕)이어서 외가의 성인 권(權)씨로 개성 후 시조가 되었다 한다. 
그렇다면 안동 권씨는 자유로운가? 
안동 권씨도 본래는 경주 김씨로 고려 왕건이 고창(안동의 옛 지명)을 평정 후 동쪽이 
편해졌다는 의미로 지명을 安東으로 개명하였고 그 공로를 인정하여 지방호족에게 
사성을 내렸으니 안동 권, 장, 김씨가 아니던가? 
또한 안동 권씨는 이름으로 몇 대 손인지 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대학시절에 한글학자 
한갑수 선생에게 들었던 기억 중에 34대, 35대만 뚜렷하여 알려드리오니 주위의 안동 
권씨들에게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즉, 이름 중에 가운데의 돌림자가 寧(영)이면 넉 사四로 34대이고, 돌림이 五, 正이면 
분명 35대인 것이다. 
안동 권씨에게 욕 먹을 각오로 한 마디 사족을 달자면...... 
안동 권씨의 남자들에게는 머리숱, 팔, 다리에 털이 적다는 것이다. 이것은 내 주위의 
모든 안동 권씨에게서 확인한 사항이며, 만약 털이 많다면 토종 안동 권씨가 아니고 
갑오개혁과 그 이후 문란한 사회질서에 편승하여 환부역조(換父易祖), 투탁(投託), 
행화첨간(行貨添刊)으로 안동 권문 족보에 올린 것이리라. 
이거 원 이야기가 오끼나와로 빠져 버렸구만... 

예천 권씨 종택은 풍수에서 신선과 학이 어울려 노는 선인농학형(仙人弄鶴形)의 길지에 터를 잡은 곳으로 이런 형국에서는 만석꾼 또는 당대 발복하여 대문장가를 배출하는 자리이나 대구부사를 지낸 초간 권문해의 부친 권오상은 후자를 택하여 초간 선생을 낳은 것이다. 대부분의 영남 지방의 양택은 호남지방의 一자형 가옥 배치와 달리 ㅁ자 구조이나 종택은 ㄷ자 이어서 대문채와 행랑채가 사라졌음을 알 수 있고, 사랑마당, 안채마당, 사당 앞마당이 보이지만 육간 대청의 사랑채가 위엄를 나타내며 안채는 중문으로 연결되어 있고 안사랑채 지붕에는 두 개의 합각마루가 있어 북부 경북 가옥배치에 충실한 구조이다. 유학의 질서에 엄격한 가옥배치는 사랑채의 기단이 안채보다 높지만 경사지에 자리 잡은 종택은 안채의 기단이 높아 안채의 처마를 홑처마로, 사랑채의 처마를 겹처마로 가구하여 주자학의 체계에 벗어나지 않고 있으며 사랑방 뒤에 마루방을 두어 고방으로 연결하여 안채로 들어가게 되어 있었다. 종택 안내문에 의하면 초간 권문해는 송나라 음시부(?)의 체제를 모방하여 우리나라의 역사 지리 문학 철학 예술 인물 성씨 등을 20권 20책으로 [대동운부군옥]과, 사대부 집안의 일상과 관아의 일상을 엮은 초간일기를 남긴 분이다. 하지만 분명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인데도 마당은 풀이 우거지고 잡초를 머리에 인 지붕이 무거워 보여 씁쓸하고 종택 입구에 풍상을 이기지 못해 비스듬히 자라고 있는 향나무마져 힘겨워 보여 발걸음 무거웁다. 용문사 초입에 초간 권문해 선생이 학문에 정진하고 심신을 수련한 종택의 별당 같은 초간정은 기암을 휘돌아 가는 계곡 옆 자연암반 위에 막돌 헛튼층 쌓기로 기단을 조성 하였고 주위의 노송과 어울려 진경산수화 같은 전경이다.

*초간정- K-2TV일요일 아침드라마 촬영이 한창!
초간정을 들어서며 상감에게 '이런 곳에서 공부가 되었겠나? 관기를 불러 놓고 풍류를 빙자하여 주색잡기에 여념 없었겠지?'( 나의 질문이 전혀 엉터리는 아닌 것이 초간정 기둥에 남은 도끼자국이 옥매라는 기생이 장고 춤을 춘 후 물에 떨어져 죽자 화가난 그의 어머니가 도끼로 찍은 흔적이라는 설이 있다) 덜 떨어진 내 놈이 뜬금 없는 질문을 하였더니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지으며 일단의 처자들에게 시선을 던지고 있다. 문이 닫힌 초간정 담벼락에 기대서서 정자를 에워싼 툇마루에 눈길 주고 나오려는 발길이 계곡의 소란스러움에 멈추어 섰다. 촌놈이 첨 구경하는 드라마 촬영 장면에 넋을 놓고 있으니 상감이 한 마디 거든다. '아까 본 처녀들 중에 한 아가씨가 넘 예쁘다고 생각했다며(난 다 이쁘든데...) 역시 탈 랜트 였구나 .....' KBS 2TV 일요일 아침드라마 결혼이야기 촬영 팀들이란다. 상감님아! 일욜 아침마다 유심히 지켜보고 우리 모습 보이면 출연료 청구는 물론 이 참에 탈랜트로 데뷰하자. 우리의 연기가 아마 드라마의 압권이었을거야? 2003.06.07
사진 문화재청, 상감마마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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