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음암 텅 빈 절집. 예전에는 편안한 느낌이었으나, 요즘은 불안한 마음도 없지 않습니다. 아래 2008년 글,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덕음암. 광한루원 건너 유스호스텔 부근의 덕음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조붓한 전각이 포근하여 유년에 외갓집을 들린 기분이다. 크고 화려한 불사가 만연한 현실에서 이제는 찾기 쉽지 않아 더욱 정이 가는 미륵전이다. 미륵전 석불 역시 약사여래불이지만 미륵으로 봉안되어 있다. 나발에 육계는 높고 타원형 상호는 면접 보는 수험생처럼 경직된 모습이다. 삼도가 보이고 항마촉지 수인으로 약함을 들고 있다. 광배는 두광 신광을 원으로 구분하였고 덩굴문을 새겼다. 흔치 않은 방형의 대좌에도 복련을 새겼다. 미륵불이든 약사여래든 중생의 마음병을 치유해주는 부처이니 미륵전에 모시면 어떠리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