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75

울산...망해사지

망해사 개운포(開雲浦)로 가는 길은 ‘개운’치 않다. 울산의 ‘처용로’에 들어서면 온산공단에서 퍼져나온 매캐한 화공약품 냄새가 코를 찌른다. 게다가 간밤에 귀가한 남편의 눈앞에서 역신이 아내를 범하는 모습이 펼쳐졌다는 향가 ‘처용가’는 신라의 망국을 부른 타락한 사회상을 대변해줄 뿐 아닌가. 귀족들의 호화와 사치가 판치고 농민폭동으로 나라정세가 불안했던 당시인데도 불구하고, 개운포에 나들이 나온 신라 49대 헌강왕의 ‘여유’는 더더욱 개운치 않은 대목이다. 경주의 외항, 지금의 울산시 황성동 세죽마을에 들어섰다. 개포만 끝으로 저 멀리 큰 화물선박이 정박해 있다.천년 전 서역과 중동, 일본과 중국의 문물이 드나들었던 국제무역항이었음이 실감났다. 가까이 가보니 그러나 영 딴판이다. 거대규모의 포크레인이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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