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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하남시

하남...춘궁리 마애불.교산동 석조 여래좌상

by 임병기(선과) 2009.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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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궁리 석탑에서 나와 춘궁리 마애불로 향했다. 마애불이 위치한 산은 금암산으로 이 산은 바위가 많을 뿐 아니라 바위 색깔이 비단색을 띄고 있어 금암산이라 하였다 한다. 미륵사 현판을 걸었지만 마애불로 향하는 산길은 무속인들이 점령하여 마애불 바로 앞까지 굿당을 설치 하였다. 지자체에서는 관심을 갖고 주변 정화을 시급히 하길 바란다.

 

불두는 후시대에 새로 조성한 듯하고 목에는 삼도가 보이며, 이곳을 조사한 동국대 박물관은 가슴에 표현한 띠주름을 백제 초기 태안 마애불과 흡사하다고 보고했다. 그래서인지 하남을 백제 하남위례성으로 주장하는 사람들은 선법사 마애약사여래불과 더불어 위례성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조성한 마애불로 이야기 한다.

 

 

위례성 외호불로 주장하는 대표적인 자료가 해방직후 구민회 씨가 편찬한 "백제구도 남한비사(南漢秘史)"이며 백제문화연구회도 두 곳의 마애불이 왕궁의 동·서에서 도성의 안전을 기원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주장은 보다 깊은 조사와 고증이 필요하겠지만 신선한 충격이다.

 

 

삼각형 바위에 새겨진 태평2년명 마애약사여래좌상.

 

하남시 교산동 선법사 경내에 있다.

 

우측 큰바위 옆으로는 폭포수가 흘러내린다고 했지만 가뭄에 물소리는 그친지 오랜듯 했다.

 

 

 

 

 

불상 우측에 새겨진 명문은 “太平二年丁丑七月九日古石 / 佛在如賜乙重脩爲今上 / 皇帝萬歲願”으로 “태평 2년(977년) 정축년 7월 29일에 옛 석불이 있던 것을 중수하여 지금의 황제가 만세토록 사시기를 기원합니다"이다.

 

소발, 약합을 들고 있어 약사여래불이며, 삼겹원으로 두광,신광을 표현했고, 법의는 우견편단이다. 이 마애불에서는 마애불에서 흔치 않은  3단 연화대좌가 새겨져 있다.보존상태가 좋은편이며, 중수했다는 명문 내용으로 미루어 조성시기를 통일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 갈 수 있겠다. 일부에서 하남 위례성 외호불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도 이  명문 때문인가?

 

그런데 마애불 솜씨에 비해 글씨체는 영 아니어서 의문이 든다. 잘못되고 뒤떨어지는 작품을 수정하는 경우는 있겠지만, 저렇게 아름다운 마애불을 중수한 주체들이   저렇게 무성의(?)하고 조잡하게 명문을 남기겠는가?

 

 

 

 

마애불 옆에는 백제왕이 음용했다는  부여 고란사 뒷뜰 샘처럼 백제 시조 온조왕이 마셨다는 샘이 있어, 동행한 일행 모두 한 잔의 샘물을 들이키며 황사로 칼칼한 목을 맑게 했다. 온조왕이 마신 샘물에 마애 약사여래의 藥을 곁들었으니 100세는 보장받겠지?

 

2009.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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