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예천군

[스크랩] 예천...와룡리 석불 입상

임병기(선과) 2008. 6. 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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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리 길가 슈퍼에서 일단의 청년들을 만나 석불 존재를 물었더니 적대감을 갖고 바라본다. 급기야 의심이 가득한 말투로 왜 찾느냐? 어떻게 알았느냐?며 취조하는 분위기다. 방문 목적을 아주 점잖게 설명해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마을회관 앞에 차를 세우고 물통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라는 안내가 끝이다.

 

정말 동물적인 감각으로 산길을 더듬어 찾았다. 여러 갈래 들길 산길을 망설임 없이 선택하여 석불을 보는 순간 고맙다는 말보다 나와 석불의 깊은 인연에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전신을 휘감돌더라.


 

금산사터에서 발견된 석불로 상·하대석을 겹쳐 쌓은 대좌위에 서 있는 석불은 광배는 보이지 않고 두손도 멸실되었다. 목에는 삼도가 보이고 법의는 통견이며 U자형의 주름이 아래부분까지 흘러내려져 있어 9세기 이후 불상으로 생각된다. 

 

떨어진 머리부분은 이 마을 청년회에서 새로 붙여 놓았다고 한다.  1870년경 이 석불이 발견될 때 주변에서 많은 유물이 수습되었고, 최근에도 금동불상이 발견되어 국립박물관에 보관중이라 한다.

 

다른 지역 불상처럼 와룡리 주민들에게는 미륵불로 추앙 받을 것이며 특히 불두를 청년들이 복원하였으니 이방인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도 이해가 된다. 요즈음의 문화재 도둑들은 낮에 현장을 방문하여 동네주민들의 환심을 사고 밤에 훔쳐간다고 하니 오래지 않아 답사도 해당 지자체 허락을 득해야 되지 않을런지...

 

2007.08.04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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