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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속초시

속초...노학동 삼층석탑

by 임병기(선과) 2012.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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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학동 삼층석탑. 설악동 초입에서 속초시내로 향하는 터널을 지나 좌측 길옆에 문화재 입간판이 보인다. 여기는 벌써 3차례 왔었지만 거리. 시간에 대한 확신이 없어 용기를 내지 못했었다. 공교롭게 저녁 무렵에 도착한 탓도 있지만  접적지역에 대한 두려움과 무장 괴한과의 조우 가능성 등 A형 특유의 공상소설을 그리면서 발걸음을 돌렸었다. 그렇더라도 하필이면 폭염이 절정인 오늘 날을 받았을까?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철조망 개구멍을 통해 개울을 건너가면 산속 갈림길 3곳에 사진과 같은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어 발걸음 가볍기 그지 없다.

 

 

30여분 경과 후 멀리 석탑이 반겼지만 홀딱 아니지 팬티만 걸치고 계곡물에 들어가 땀을 씻어내고 청정한 정신으로 석탑을 뵈었다. 그참!!

 

계곡옆 평평한 터에 석탑이 위치해 있다.  한국폐사지총람에는 이곳을 탑상골 또는 무당골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탑과 무속인들의 기도처로 인해 지명이 유래된 듯 보인다. 신흥사 부속암자인 소림암지라고 불리어지고 있으나, 현 위치인지는 고증된 바 없다고 한다. 

 

 

단층 기단 위에 3층 석탑으로, 1층 탑신과 지붕돌은 각각 하나의 돌이며, 2층 지붕돌과 3층 탑신, 3층 지붕돌과 노반은 하나의 부재이다. 2층 탑신과 상륜은 결실되었다. 초층 탑신에는 사방불을 모셨다. 불상은 연꽃대좌 두광과 신광을 표현하였고 돋을새김되어 있다. 고려시대 중반에 만들어진 탑으로, 탑의 높이는 1.8m이다. 

 

 

방형 지대석위에  상하부에 대를 새긴 기단면석에는 면마다 2개의 안상을 조식하였다. 기단 갑석은 면석에 비해 좁아 보이며 상부에 2단 탑신괴임을 두었다.

 

 

초층 몸돌은 크기에 비해 굵은 양우주을 두었고  하부의 연화대좌로 인해 작은 사방불이 탑신 가득해 보인다. 동 약사, 서 아미타. 남 석가. 북 미륵인가?

 

 

2층 옥개석의 받침은 3단(?), 상부에 2단의 탑신괴임을 두었다. 낙수면  물매는 급하고 훼손된 전각에는 반전이 있었을 것이다.2층 옥개석과 3층 탑신은 하나의 부재이다. 3층 옥개석에는 1단 받침 외에 연꽃을 표현한 독특한 모습이다.

 

 

사지도 비교적 주변 정리가 잘 되어 있었지만 천재지변에 너무도 취약한 위치에 있다. 홍수, 산사태가 아니더라도 작은 비에도 부지가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이다. 문화재는 제자리에 자리할 때 가장 아름다우며 빛이 나겠지만 신흥사 등으로 이건하는 문제도 심각히 고려하면 좋겠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사후 약방문의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다.

201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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