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설악동 소나무

 

향성사지 석탑  가는 길. 설악 초입에 서서 두 손을 벌리며 맞이한다.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이 그리웠나?  모두들 무에 그리 바쁜지 눈 한 번 마주치지 않고 휑하니 스쳐 지나가 아쉬웠다고 했다. 그 옛날 사람들은 살을 부비고, 등을 마주하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친구가 되었었는데, 지난 시절이 꿈만 같다고 몇 번이나 되내이었다.       천연기념물 351호 설악동 소나무. 500년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두 어번 외과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높이 16.5m, 둘레 4.03m의 크기로 지상 2m에서 분지한 큰 가지 2개는 고사했고 지상 8m에서 크게 2개의 가지로 갈라져있다.  설악동 소나무는 마을을 지켜주는 서낭나무이라고 했지만 동제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출처:문화재청   예전 사진이다.  수 많은 전화와 이야기를 간직한 우리네 선조들과 흐노애락을 나눈 생명체이다. 무슨 연유에서인지  사진의 돌무더기가 사라졌다. 저자거리로 나왔다 귀가하던 화전민의 지게작대기 장단에 응했던, 민초들의 한을 받아주었던, 초동들의 쉼터였던, 주민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했던 돌무더기였다. 그건 생명체나 다름없었던 돌무더기를 누가, 왜 치웠단 말인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2010.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