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담양군

담양...연동사지 삼층탑. 지장보살 입상

임병기(선과) 2009. 11. 2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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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티비에서 방영되는 연동사 영상을 보았다. 노천 법당으로 소개하여 답사할 마음을 먹었지만 이제서야 찾았다. 금성산성 길을 넘어 비포장 도로를 흙먼지 날리며 달려간 곳. 조용히 있는 듯 없는 듯 절집은 앉아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범우고(梵宇攷)』,『동국여지지(東國輿地志)등의 문헌에 의하면 연동사는 17세기 이후에 폐찰된 것으로 보인다.

 

 

노천법당. 큰 암벽 아래 위치했다. 마치 마이산 지형을 닮은 듯 하다.

 

  
지장보살 입상. 방형석주형으로 고개를 약간 숙였다.  상호는 둥글넓적하고 코는 낮고 입은 작은 편이다. 귀는 길게 내려왔으며 목에는 삼도가 희미하게 보인다. 법의는 통견이나 지극히 형식적이며 승각기에 띠매듭을 표현했다.

"수인(手印)은 오른손을 팔을 구부려 위로 올린 상태인데 중지와 엄지를, 왼손은 신체균형에 맞지 않게 길게 내려뜨렸으며 역시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있다. 이같은 수인은 아미타여래상이 결한 손모습이지만 보살인 경우 지장보살에서 흔히 나타나고 있다."

 

"이 석불은 머리부분과 상호에 다소 사실적인 기법이 나타나고 있으나 신체부분으로 내려와서는 전혀 균형이 맞지 않은 간략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어깨의 움츠린 듯한 모습, 고개가 짧고 경직된 채 앞으로 숙인 점 등은 이 석불의 조성연대를 어느 정도 짐작게 한다.

 

따라서 정상부에 육계가 없이 민머리로 처리한 것으로 보아 지장보살로 처리한 것으로 봄이 옳을 것 같으며 시대는 고려 하대로 추정된다. 지장보살은 고려시대에는 주로 불화(佛畵)에 많이 나타나고 있으나 여기서는 그 재료가 석조라는 점에서 매우 희귀한 사례라 하겠다."

 

 

단층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리고 있다. 기단의 네 모서리와  몸돌에는 기둥 모양을 새겨 놓았다. 지붕돌은 윗면이 완만한 곡선을 이루며 네 모서리선이 목조지붕의 지붕선처럼 뚜렷하게 표현되었다.  옥개석 낙수면의 기울기는 완만하다.

 

 

몸돌받침은 방형의 별석을 끼웠고, 지붕돌 밑면에도 별도의 돌을 끼워 넣어 층급받침을 대신하고 있다. 꼭대기에는 노반. 앙화가 놓여 머리장식을 하고 있다. 백제계 석탑양식을 이어받은 것으로, 고려 후기에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흩어진 부재를 수습하여 근자에 복원하였다. 초층 탑신이 아닌 2층에 고려 석탑 특징의 하나인 별석 의 방형 받침을 삽입했다. 기왕 불사를 하려면 초층과 3층 탑신 받침도 별석으로 조성했으면 좋았을 것이다.기단 갑석의 너비가 좁아 어색하다.

 

 

 

연동사烟洞寺. 烟의 의미는 뭘까? 절집에서 연기라면 오히려 향으로 보면 어떨까? 그리고 지장보살과 금성산성을 연결해보면 금성산성 축성, 임진왜란 등 전쟁에서 희생되어 에서 구천을 떠도는 영혼을 위해 세운 절이라는 생각이 문득 스쳐간다. 

 

 

 

2009.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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