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보성군

보성...우천리 삼층탑

임병기(선과) 2009. 10. 3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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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동. 정겨운 동리 탑이 있어 탑동. 이제는 마을에서 탑을 품고 있다. 마을의 어른으로 모셔진 석탑은 아침 일찍 잠에서 깨어나 천번을 더 맞이했던 여름날 청량한 푸르름의 향연을 함께 하자며 손을 내민다. 얼굴은  머지 않아 울려퍼질 황금들판의 풍년가를 기대하듯 넉넉한 표정이다. 

 

 

멀리 들판 너머 바다가 보일듯 하다. 오늘로 옛날을 예단하는 것은 맞지 않겠지만 삼층석탑 앞에 탑돌이 물결이 이어진 시대에는 산소리 바다로 전해주고 바다 풍경 들녘으로 보내주던 바닷가 절집, 혹여 장보고와 관련 있는 가람에 조성된 석탑은 아니었을까? 멀리 바라보이는 산허리를 감싼 구름속에 홀로 그림을 그려 본다. 그 또한 답사의 한 맛이기에....

 

 

보성에는  축제가 넘쳐나건만... 예산이 없다고 하겠죠?

 

 

우천리 삼층탑.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징광사 암자였다고 한다. 기단 일부가 매몰되어 있다. 이단 기단으로 추정되나 현재는 상기단만 보인다. 기단면석에는 양우주, 중앙에 탱주를 각출하였다. 갑석은 평평하고 얇으며 아래는 부연을 새겼고 상면에는 약한 기울기가 있다.

 

탑신과 옥개석은 각 1석이며, 탑신에는 우주를 모각하였다. 낙수면 기울기가 밋밋한 옥개석은 하면에 수평을 이루고 반전은 부드럽다. 옥개 받침은 4단이며 초층 탑신에 비해 상층의 체감은 급격하여 상승감과 안정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상륜에는 겹으로 띠를 두른 보주와 보개(?)로 추정되는 부재가 보인다. 조성시기가 고려시대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 정밀조사에서 통일신라시대로 밝혀져 주목받고 있다. 

 

200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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