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보성군

보성...계산리 삼층탑

임병기(선과) 2009. 10. 2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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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비는 멈추고. 비는 내리고 날은 어두워 온다. 돌고 또 돌고 메타스퀘어 가로수만 만난다. 오토바이를 타고 오는 촌로에게 여쭈었더니 마을을 안내해주었다. 비 때문에 경로당에도 사람은 없었다. 무작정 옆집에 들어가 수소문 하고서야 위치를 알았다. 나처럼 이렇게 헤맷거나 포기하고 돌아간 사람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길가에 이정표 하나 세워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 많은 축제에 행사에 소요되는 비용 조금만 할애하면 좋을 것을... 마을에 접어들고도 감으로 찾아야 했다. 나처럼 어지간히 미쳐야만 만날 수 있는 탑이다.

 

 

흐릿한 느낌. 비오날 폐사지의 석탑 분위기는 좋건만 안내문이 얄밉다. 들어오는길을 알려줘야지 원!! 부재가 마을을 비롯 여러곳에 산재했었던 것을 1989년 수습하여 복원하였다고 한다.

 

지대석 없이  2층기단. 하층기단에는 양모서리 기둥, 중앙에 탱주1주를 모각하였는데, 갑석은 수평으로 처리하였다. 아랫면에 부연을 새긴 상기단은 중앙에 탱주를 생략한 4매 판석으로 짜맞추었고 모서리 기둥은 복원하였다.

                   

 

 

몸돌과 옥개석은 각각  한 개 돌. 모서리에 우주가 모각되었으며 체감은 보이나 다른 탑에 비해 몸돌이 높다. 초층 몸돌받침은 호각형 2단이다. 옥개석 낙수면은 급하지 않으며 처마의 반전도 경쾌하다. 문화재 안내문과 문화재청 홈페이지에도  층급 받침이 각층 3단이라고 명기되었지만 내눈엔 맨아래 얇은 1개 받침을 포함하여 4개로 보인다. 상륜은 유실되었다. 

상기단 우주를 별석으로 끼워 세운 것과, 몸돌 우주에 배흘림등으로 인해  백제 계열 석탑으로도 알려진  고려시대 석탑으로 추정한다. 현위치로 보면 가람배치와는 동떨어진 탑이다. 따라서 계산리 석탑은 비보 성격이 강한 비보석탑으로 생각된다.

 

 

 

내려오는 등뒤로 바람이 치는 풍탁소리 울리면  비에 젖은 아픔도 그리움일 텐데......

 

2009.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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