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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추적 비가 제법 내린다. 즐거움은 피로감으로 물러나고, 로맨틱한 감성은 무기력증에 마음자리를 빼았겨 버린듯하다. 이제 지친 것일까? 옥마리 벽옥마을을 거쳐 막다른 산길 그곳에 작은 절이 있었다. 영남 절집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소리와 차향의 보성고을에 걸맞게 차밭이 조성된 월림사였다.
개인 사찰일까? 여러 사람이 계셨지만 방문객에게는 관심이 없어 보였다. 해질무렵 비내리는 절집에 찾아든 객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가 그리웠다.
비에 젖은 옥마리 오층탑. 첫느낌이 진도 금골산 오층탑 분위기였다. 고려 성종 15년(966)에 창건하였다고 전해오는 월림사月林寺 폐사지의 벽옥탑< 碧玉塔 >이라고도 한다. 몸돌에는 우주를 모각하였고, 옥개받침은 1~2층 5단, 3층 4단, 4~5층 3단이다. 초층 몸돌은 좁고 길고, 2층부터는 체감률이 급격하여 균제미가 없다. 두꺼운 옥개석 낙수면은 완만하며 추녀 반전은 가볍다. 상륜은 멸실되었다. 고려 하대 탑으로 알려져 온다.
이중기단. 상하기단에는 한 개 탱주,양우주를 새겼다. 상대 갑석위에는 2단 별석 받침이 있다.부연은 두텁다.
어딜가도 왜색석등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백제계의 멋진 고복형 석등을 조성할 수는 없었을까? 월림사는 벽옥산 골짜기에 산적들이 많아 한 도승이 그들을 교화하기 위해서 절을 창건했다고 전해오는데, 지금부터는 속좁은 내마음도 교화시켜주고, 사시로 접근하는 심보도 잡아 갔으며 좋겠다.
2009.07.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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