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강화군

강화...흥왕리사지(2) 석탑부재

임병기(선과) 2024. 9. 6.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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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왕사지

기존 국가유산청 발간 한국의 사지에는 흥왕사지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동일기관의 2023년 학술조사보고사는 흥왕사지를 흥왕리사지(1)로, 오늘 방문한 사지는 흥왕리사지(2)로 기록하여 혼란스럽습니다. 이 글에서는 오늘 답사한 사지는 흥왕리사지(2)로 2016년 답사한 사지는 흥왕사지로 표기하겠습니다.

 

흥왕사지(2016년).

https://12977705.tistory.com/8725213

흥왕사지 석탑부재

 

흥왕리사지(2)는 흥왕사지를 거쳐서 가야 합니다. 

 

흥왕리사지(2)

금년초 우리 카페 최석훈 님이 포스팅한 절터입니다. 국가유산청 홈페이지의 강화 마니산 학술조사보고서 자료 외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답사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거의 처녀지나 다름없는 사지입니다.

 

그 절터를 찜통더위를 뚫고 샘물처럼 샘솟는 땀에 젖어 물에 빠진 새앙쥐 몰골로 찾았습니다. 

"전생에 무슨 악업을 지었기에"라고 스스로 한탄하면서...

 

흥왕사지를 등지고 우측 계곡방향을 쳐다보면 흥왕사지(2)로 향하는 밧줄을 잡고 약 10여분 평이한 산길을 올라 작은 개울을 건너면 사면에 흩어진 탑재가 눈에 들어옵니다.

 

비전문가인 저의 눈에는 흥왕리사지(2)는 축대를 기준으로 크게 건물터와 탑지 2곳만 눈에 들어왔습니다. 탑지 뒤편의 건물터는 넓지 않아 흥왕사지 암자터로 추정됩니다. 건물 흔적 등은 노출되어 있지 않으며 기와조각이 산포 되어 있었습니다. 하단 축대는 주변에 석탑부재가 흩어져 있어 탑지로 생각됩니다. 석탑부재는 탑지 아래 경사가 심한 사면 여기저기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암자터 아래에도 작은 축대가 남아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흥왕리사지(2)는 마니산의 남쪽 능선이 조망되며, 탑지 아래 사지 남쪽으로는 큰 바위 앞으로 남쪽 바다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땀을 훔치며 너른 바위 위쪽 옆 개을 건넜더니 석탑부재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탑신석(1)

우주 모각

탑신석(2)

우두 모각, 다른 탑신석에 비해 현저히 낮아 맨 위층 탑신석으로 추정

탑신석(1,2) 뒤편 사면에 옥개석 등이 흩어져 있습니다.

석탑부재

탑신석(3)

옥개석(1)

층급 받침이 3단 같습니다.

탑신석(3)

사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우측 상단이 암자터 추정지, 좌측 석재가 흩어진 곳이 탑지, 하단 석렬은 건물터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옥개석(2)

탑지 아래 사면에 위치

옥개석(3)

찰주공이 아닙니다.

옥개석(4)

뒤집힌 상태입니다

옥개석(5)

3단 층급받침. 뒤집힌 상태입니다.

옥개석(?)

국가유산청 보고서에는 칠층석탑으로 추정하였습니다.

아마 이 부재를 옥개석으로 판단한 것 같습니다.

탑지 아래 석조부재

기단 갑석(1)

부연이 있습니다.

탑신석(4)

저는 초층 탑신석으로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흩어진 부재로 판단하면 초층 위 상층 탑신석은 급격하게 체감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우주 안쪽은 보조 우주(?)

보조 우주가 왜 필요했을까요?

석조부재

상층기단 중석일까요?

기단갑석(2)

평박하며 부연을 새겼습니다.

흥왕리사지(2) 석탑은 상하기단 갑석에 부연을 새겼습니다.

단층 기단의 동서삼층석탑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현재 탑지는 협소하여 두 기 탑을 조성할 공간이 없습니다.

 

상하층 기단 갑석에 부연을 새긴 석탑이 많은 것 같은데 산청 겁외사 삼층석탑만 떠오릅니다

(사례를 알려주면 보완하겠습니다)

산청 겁외사 삼층석탑

상층기단 중석(?). 용도 불명 석조부재

 

개인적인 결론

이층 기단의 오층석탑으로 상하기단 갑석에 부연이 조출된 흔치 않은 특징을 가진 석탑입니다. 초층 탑신석에 비해 상층 탑신석의 체감은 급격하며, 탑신석에는 우주를 모각하였습니다. 4층(?) 탑신석은 망실되었습니다. 옥개석 층급받침은 3단, 상부에 2단 굄을 새겼습니다. 상륜부 부재는 현장에서 찾을 수 없었습니다. 초층 탑신석은 백제계 석탑처럼 고준하며 보조 우주를 새긴 까닭은 의문으로 남습니다. 고려중기 이전에 조성되었으며, 별도 탑지가 있으나 암반 위에 조성된 풍수비보석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국가유산청 강화 마니산학술조사보고서(2023년)에는 7층 석탑으로 추정하였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석조부재 한 점을 옥개석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이 보고서에는 석탑은 아주 간단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 축대 내·외부에 다량의 탑부재가 산포해 있는데, 탑신재뿐 아니라 기단석재까지 제자리를 이탈한 채 흩어져 있는 양상이다. 축대 전면부의 경사가 비교적 급한 탓에 탑부재는 동편의 계곡에 인접한 곳까지 넓게 산포해 있는데, 옥개석의 수량으로 보아 7층 석탑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동쪽에서 바라본 탑지입니다

남쪽에서 바라본 탑지입니다.

 

탑지 우측편으로 석축이 눈에 들어옵니다

건물지 축대

넓지 않아 암자터로 추정됩니다

암자터

건물 흔적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아직 발굴조사는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흥왕사지. 흥왕리사지(2)에 흩어진 석탑재는 도난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자연 재해로 매몰될 가능성도 많습니다. 복원은 요원하겠지만 시급히 보호대책이 강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흥왕리 사지(2)에서 바라본 뷰

큰 바위 위편에 탑지가 있어 야간에 탑에 불을 밝히면 등대 기능도 가능했을 것 같습니다.

 

2024.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