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강화군

강화...마니산 정수사

임병기(선과) 2016. 11. 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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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전 강화도 답사

개별답사었으면 동선에 포함되었을텐데...

 

이제 인연 지었다.

 

 

정수사

639년(선덕여왕 8)회정대사懷正大師가 창건하였다. 회정은 마니산의 참성단을 참배한 뒤 그 동쪽의 지형을 보고 불제자가 가히 삼매정수三昧精修 할 수 있는 곳이라 판단하고 절을 창건하였다.  1426년(세종 8)함허화상涵虛和尙이 중창하였으며, 함허는 법당 서쪽에서 맑은 물을 발견하고 절 이름을 정수사로 바꾸었다고 한다. 1848년(헌종 14) 비구니 법진과 만흥이 법당을 증수하였고, 1878년(고종 15) 비구니 계흔이 그의 제자 성수 등과 불상을 개금한 뒤 칠성·독성·산신탱화 등을 봉안하였다. 1883년 비구니 근훈이 중수하였고, 1888년정일이 연오의 시주를 얻어 관음상 1위와 후불탱화를 조성하였다. 1903년정일이 산령각을 중건하였고, 1905년 법당을 중수하였으며, 1916년 불상을 개금하고 각단의 탱화를 봉안하였다. 1937년 주지 김선영이 대웅전을 당국의 보호건물로 편입시켰다.


정수사 대웅보전

예전에 머리속에 그렸던 큰법당 현판, 전면의 지붕, 기단부 등이 아니어서 다소 낯설기도 하다.

1957년 보수공사 때 발견된 숙종 15년(1689) 기록한 글에 의하면  세종 5년(1423)에 중창하였다고 한다.

높은 기단위에 정.측면 4칸 전각이었으나 툇마루를 내면서 측면은 4칸이 되었다. 겹처마 주심포  맞배지붕 전각으로 측면에 풍판을 걸었다. 전면 어칸의 사분합문은 꽃병에서 줄기를 뻗은 가지마다 모란과 연꽃이 만개하였다. 양협칸은 소박하게 넉살문창살이다.


 

기단부


 

대웅전 툇마루

정수사 그리고 안동 개목사에만 있는 작례이다. 안동 봉정사 대웅전은 쪽마루이고.

 

 

대웅보전 측면

한쪽면에만 칸사이에 문을 달았다.

 

 

대웅보전 측면

전후면 지붕의 차이가 확연하다.

즉, 후대에 툇마루를 설치하였기 때문이다. 

 

 

꽃창살이 예쁜 절집

정수사. 부안 내소사. 논산 쌍계사.공주 동학사.김천 수도암...

지금은 전국 사찰의 창살이 특색없이 천편일률적인 복제픔 같아 정취가 사라진지 오래다.

 

 

 

 

어칸 4칸 꽃창살. 양협칸 3칸 넉살문

 

 

대웅보전 불단

 

 

함허대사

함허(, 1376∼1433)스님은 무학대사의 제자로 법명은 기화(), 법호는 득통(), 당호는 함허, 처음 법명은 수이()이다. 속성은 유()씨. 어려서 경서를 배우고 21세 때 관악산 의상암에서 출가했다. 이듬해 양주 회암사로 들어가 무학대사에게 가르침을 받고 명산을 두루 편력하다가 태종 4년(1404) 회암사로 돌아와 크게 깨치고 오도송을 읊는다. 그의 나이 28세 때였으니 어지간히 뛰어난 인물이었다.

그 후 공덕산 대승사, 자모산 연봉사 등지에서 『반야경』 『금강경오가해』 등을 설하고, 천마산 관음굴에서 선풍을 진작하는 등 교선()에 자재로이 후학을 지도한다. 나아가 신라 말의 최치원 사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 유·불·도 사상을 하나로 융화시키는 삼교일체사상을 제창한다. 이는 조선 초 유학자들의 배불정책에 대항하기 위한 사연이 내포되어 있었다. 불교를 허무주의라 비판하는 기득권층들의 오류를 시정코자 했던 것이다.

함허 스님의 신이한 일화 하나도 당시의 그와 같은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상주 사불산에 머물 때 내용이 다른 두 권의 『금강경설의』를 지었다. 어느 날 함허는 제자들을 불러 "하나는 태우고 하나는 땅속에 묻으라"고 이르는 것이었다. 얼마 후 『금강경설의』를 파묻은 자리에서 홀연 상서로운 기운이 뻗쳤다. 그러자 제자 홍예() 등은 임금께 아뢰었고, 땅속에 묻혔던 『금강경설의』는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조정에서는 승상 김수온(, 1410∼1481)에게 주석을 붙이게 했고, 함허는 이 책의 서문을 써 세상에 유통시켰다는 것이다. 함허스님의 불법 알리기와 동시에 그의 신통력까지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1421년에는 세종의 청으로 개성 대자사()에 머물렀고, 그 후 길상산·공덕산·운악산 등을 두루 편력하며 더불어 함께 나아간다는 일승()의 대승사상을 펼친다. 1431년 문경 희양산 봉암사로 들어가 퇴락한 절을 크게 중수하고 1433년(세종 15) 입적했다. 함허스님의 비는 봉암사에 있고, 사리는 다섯 군데서 나누어 부도를 모셨으니 가평 현등사, 희양산 봉암사, 황해도 현봉사, 위치를 알 수 없는 인봉사, 이곳 정수사이다. 정수사 요사채 뒤편으로 돌아가면 낮은 야산에 부도가 있다...돌베개/답사여행의 길잡이



문경 봉암사 함허대사 부도



 

정수사 함허대사 부도

방형 지대석.상하기단부.탑신석, 옥개석.상륜부로 구성되어 있다.

하기단하대석과 상대석을 한 돌에 조성하였으며 상부에 상대석을 받칠 1단 괴임을 조출하였다,

원형의 상대석 하부에는 괴임대를 둘렀다.

둥근 탑신에는 당호,문양이 없다

옥개석 하부의 둥글고 높은 옥개받침이 이채로우며, 사모지붕과 상륜은 일석으로 조성하였다.



하기단 상대석의 복련(?),상대석의 앙련(?)

분명하지는 않지만 새긴 듯 하다.



기단부와 원형 탑신

 

 

옥개석과 상륜부

 

 


1906년 고재형의 심도기행

정수사

정수유심지불범 淨水幽深地不凡  정수사 그윽하고 그 터도 비범하니

법화금자갑중함 法華金字匣中緘  법화경 금자 사경 서갑 속에 봉해 있네

부도전전함허적 浮屠前殿涵虛蹟  부도 앞쪽 전각은 함허대사 유적인데

금일유전각씨암 今日猶傳閣氏岩 각시바위 전설이 오늘까지 전해오네


즉, 당시에는 함허대사 부도 앞에는 각씨전이 있었음을 알 수 있으나, 함허동천 유적을 의미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문화원형백과에 수록된 각씨바위 전설.

산세가 아기자기하고 주변에 문화유적지가 많은 강화도 마니산- 1977년 이후 산 일대가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이 후 봄부터 가을까지 많은 관광객과 등산객이 찾고 있는 강화도의 명산입니다. 마니산 정수사에서 바라다 보이는 너른 갯벌에 각씨바위라 불리는 바위가 있는데요. 천년의 세월동안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바위에는 기다림의 아픔과 상처가 담긴 여인의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남편을 찾아온 한 중국여인의 이야기는 멀리 고려시대까지 올라갑니다. 먼 옛날 원나라에서는 불교가 발달했던 고려에서 종종 스님들이 방문해 설법을 하곤 했습니다. 원나라 작은 마을에 금실 좋게 살아가던 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고려에서 찾아 온 고승의 설법에 감동한 남편이 고려에 건너가 수행하겠다며 아내를 홀로 버려둔 채 원나라를 떠난 것입니다. 남편이 고려로 떠나지 수년 동안 아무 연락이 없자 홀로 남겨진 아내는 남편을 찾아 먼 이국땅인 고려까지 오게 됐습니다.

남편이 있다는 정수사를 물어물어 찾아 온 중국여인은 경내 수돗가에서 꿈에서 그리던 남편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무심한 남편은 도를 깨우치기 전에는 돌아갈 수 없다며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라는 말만을 남기며 수행을 계속할 뿐이었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남편의 말에 몇 시간 동안 그 자리에 서 있던 중국여인은 고향 원나라로 가는 대신 정수사에서 가까운 절벽으로 다가갔습니다. 남편과 함께 했든 행복했던 순간들도 이제 모두 물거품~ 모든 것이 끝났다는 생각이 든 여인은 바다를 향해 몸을 던지고 말았습니다. 며칠 후 여인이 몸을 던진 곳에서 바위가 하나 떠올랐고 사람들은 그 바위를 중국 여인의 성을 따서 각씨바위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인이 죽음도 모른 채 수행을 계속하던 남편은 결국 득도를 해서 큰 스님으로 명성을 얻게 됐다고 합니다. 한 여인의 애절하고 가슴 아팠던 사랑 이야기는 그렇게 천년의 세월을 넘어 강화도 바닷가 바위에 깃들인 채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정수사...동악 이안눌(선조 4년 1521년~인조 15년 1637)

 

천고부도전 千古浮屠殿 천년 세월에 부도전은

마니악록동 摩尼嶽麓東 마니산 기슭의 동쪽이라네

산회인경격 山回人境隔 인적 드문 휘감는 산속에

천활해문통 天闊海門通 하늘 넓어 해문으로 통하네
촉혼제사월 蜀魄啼斜月 지는 달에 소쩍새는 지저귀고

이화타암풍 梨花墮暗風 밤바람에 배꽃이 떨어지네.

참위호죽누 慚爲虎竹累 범의 대에 누가될까 두려워

일숙별선옹 一宿別仙翁 하루 자고 신선과 이별하였네

 

201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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