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라남도/화순군

화순...운주사 사진(2)

by 임병기(선과) 2016. 9. 28.
728x90
728x90

 

 

운주사 운雲住寺 韻...송수권

 

눈 감아도 들리네 천불산 골짜기 쩌렁쩌렁
아직도 천 년 세월 살아서 골풀무 치는 소리
쇠창날은 돌 속으로 돌 속으로 스미어 들어
뜨거운 혼 형상을 지으면서 한 송이 꽃으로 피고
불꽃을 문 돌가루 비산비야에 자우룩히 떠서
망치와 징, 쇠좆메를 들고 쫓겨 온 사람들
아 통성(通性)도 없이 통성도 없이
이서방이나 김서방 함물댁이나 여산댁들
한밤내 모닥불 지피고 내게 이르는 말
오금 펴 앉지도 못하고서도 못하는 세월
명화적(明火賊)떼나 되라 하네 활빈당이나 되라 하네
저 들머리 나자빠진 시무룩한 돌미륵들
너는 떨거지떼 말고 구름에 가 살지도 말라 하네
이 세상 끝을 지켜선 산꼭대기 와불을 세우라 하네
눈 감아도 보이네 피울음 산울음 쩌렁쩌렁
발가벗은 채 뜨거운 불 가슴에 품고
아직도 살아서 퍼드러지는 골풀무 치는 소리
나루 불빛 노를 젓지도 말고 구름 뒤에 숨은 배처럼 살라하네

 

 

 

 

 

 

 

 

 

 

엄마...정채봉

 

맨발로 살며시  
운주사 산등성이에 누워 계시는  
와불님의 팔을 베고  
겨드랑이에 누워  
푸른 하늘을 바라본다.  

엄마…  

 

 

 

 

 

 

 

 

 

 

 

 

 

 

 

 

 

운주사에서...정호승          

꽃 피는 아침에는 절을 하여라
피는 꽃을 보고 절을 하여라
걸어가던 모든 길을 멈추고
사랑하는 사람과 나란히 서서
부처님께 절을 하듯 절을 하여라

꽃 지는 저녁에도 절을 하여라
지는 꽃을 보고 절을 하여라
돌아가던 모든 길을 멈추고
헤어졌던 사람과 나란히 서서
와불님께 절을 하듯 절을 하여라 

 

2016.08.27

728x90
728x90

'전라남도 > 화순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순...송완면 철비  (0) 2017.04.07
화순...쌍봉사  (0) 2016.09.29
화순...운주사 사진(1)  (0) 2016.09.28
화순...개천사 부도전  (0) 2016.09.27
화순...조사충 철비  (0) 201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