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김천시

김천...상좌원리 석불입상

임병기(선과) 2016. 8. 10. 08:09
728x90


김천

김천의 불교문화유산, 특히 불상,석탑,석탑재 등은 경주를 제외한 어느 지역 못지 않게 많이 분포되어 있으며, 가장 최근 자료로 평가되는 한국학중앙연구원 불상 편에는 21구가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통일 신라 시대 불상으로는 김천 광덕리 석조보살입상[감문면], 동부리 마애지장보살 석불좌상[개령면], 김천 갈항사지 석조석가여래좌상[남면], 김천 옥계리 석불입상[어모면], 청암사 수도암 석조비로자나불좌상[증산면], 청암사 수도암 석조보살좌상[증산면] 등이 있다.

고려 시대 불상으로는 금릉 신안동 석불입상[조마면], 김천 미륵암 석조미륵불입상[남면], 직지사 동해사 석조여래입상[대항면], 직지사 석조나한좌상[대항면], 김천 직지사 석조약사여래좌상[대항면], 금릉 덕천리 석조관음보살입상[봉산면], 금릉 태화리 석조보살입상[봉산면], 금릉 옥율리 석조아미타여래입상[어모면], 금릉 은기리 마애반가보살상[어모면] 등이 있다.

조선 시대 불상으로는 계림사 석조석가여래좌상[개령면], 직지사 비로전 삼존불상[대항면] 등이 있다. 시대 미상 불상으로는 김천 국사리 석불좌상[아포읍], 김천 송죽리 석불입상[구성면], 김천 입석리 석불상[농소면] 등이 있다."


그러나, 이 자료는 지정문화재 목록으로 추정되며 정확하지 못하다.

사찰에 봉안된 조선후기의 여러 목조 및 석조 불상은 별개로 보더라도, 노천에 계시는 여러기의 불상이 누락되어 있다.

즉,구성면사무소 옆 상좌원리 석불입상,갈항사지 비로자나좌상, 극락산 마애칠불, 김천 문화원에서 직지사로 옮긴 무야사지 석불좌상이 등재되지 않았다. 

 

 

상좌원리 석불입상.

배롱나무와 어울린 멋지고 아름다운 보호각 속에 모셔진 불상이다.

이 분도 불과 몇달전까지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으며, 얼마전 상좌원리가 고향인 우리카페 마애님이 우연하게 알고서 올린 사진 때문에 존재를 파악했었다. 개인적으로는 10대 조부모님 산소가 근처에 있어 묘사 참석을 위해 마을 앞 도로를 숱하게 왕래하였지만 인지 못한 님이시다.


 

주민에게 탐문하였더니 집이 비어 있을 거라며 위치를 일러 주었다.

하지만 시골마을 빈집을 무단으로 출입하는 것이 결코 자유롭지는 않은 세태이며, 민심이기에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는 내심 빈집인 줄 알면서도, 옆 집 사람에게 알릴려고 큰소리로 "계십니까"를 여러번 외쳤더니 방안에서 희미한 인기척이 들린다.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께서 겨우 자리에서 일어 나서 아주 반가운 표정으로 천천히 둘러보라고 말씀하신다.


 

불상과 마주하는 순간 스위치-온

방안에 누워서 찾아온 손님을 위해 조용히 불을 밝혀 주시었다.

울컥 가슴이 먹먹해졌다.

양반문화의 봉제사, 접빈객과는 또다른 우리 문화의 일면으로, 바로 이런 마음이 우리들 민초들의 소박한 정情 아닐까?


병원에 입원중인(마을주민의 전언)할머니가 시집온 이후 하루로 빠지지 않았을 정성스런 기도와 공양, 청소를 오늘은 할아버지께서  하신 듯 배례단은 정결하기 그지없고,  청수가 가득했다.


불상의 뒷모습을 살펴 보고 싶었지만, 배례단의 공양물을  옆으로 밀치고 들어갈 불경을 범하고 싶지 않았으며, 초, 향에 불을 붙이고 싶었지만 사바의 풍진과, 땀냄새 진동하는 몸으로 올리는 공양은 지금까지 노부부의 정성 가득한 치성에 익숙한 부처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삼배만 올렸다.

 

 

본래 불상

또는

심하게 훼손된 불상인지 판단 할 수 없는 두 손을 가지런하게 겹처서  배근처에 모은 아주 공손한 민초의 모습이다.


뛰어난 장인이 조성한 님이 아니라 막걸리 한 탁배기에 만족하며 살다간 민초의 걸작이리라.

존명은 사치에 불과하겠지만 민초들에게는 미륵불로 봉안되었을 불상 아니겠는가?


 

배부분에서 아래위로 겹친 수인


  

하체는 땅속에 묻힌 적도 있었던 흔적이 남아 있다.

얇게  표현된 법의 자락 밖으로 두 다리가 선명하게 드러난 모습이다.


 

상좌원上佐院

즉 이곳은 고려시대 이후 중앙 관리가 업무 수행길에 머물렀던 숙소가 있었던 곳이었음을 알 수 있다.

미륵대원, 제비원, 광혜원 등에서 그 예를 보듯이 원院에는 큰 사찰이 있었으며 오가는 사람들이 무사한 여정을 염원하며 불상을 모시었다.


하지만 현재 불상이 상좌원에 봉안되었던 불상이라는 어떤 근거도 없다.

개인적으로는 원院의 기능이 사라진 이후 행인들의 무탈한 여로, 비보 장승 목적으로 마을입구 또는 주막거리 등에  모신 불상으로 추정한다.



미륵불이 애타게 기다리고 계시는 오랜 친구

할머님의

빠른 회복을 기원드린다.


2016.07.31

*미륵불이 계신다는 정보를 나누어준 마애님께도 고마움을 전한다.

728x90
728x90

'경상북도 > 김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천...수도산 수도사  (0) 2016.10.01
김천...불령산 청암사  (0) 2016.09.30
김천...보광리 석탑재  (0) 2016.02.10
김천...제석리 석탑재  (1) 2016.02.05
김천...운수암 삼층석탑  (0) 2016.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