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 답사 호압사에서 시흥동 석탑까지 도보 20여분이 걸리지 않았다. 답사 후 석탑 지근의 호남슈퍼 앞 정거장에서 2번 마을버스를 이용 금천구청역으로 돌아왔다.
시흥동 석탑 주변은 수령 500년이 넘은 향나무를 중심으로 마을 소공원을 조성하여 주민들의 쉼터로 활용하고 있었다. 탑동 초등학교를 비롯 주변 지명 대부분은 이 석탑에서 유래된 듯 보인다.
향나무 호남슈퍼에서 만난 주민들의 말씀으로는 예전에는 이 나무 아래서 소 한마리를 잡아 마을 동제를 올렸다고 한다. 즉, 향나무가 당산목이었음을 시사하는 말씀이다.또한 석탑도 동제에서 숭배 대상으로 이미 종교와 민속이 습합된 문화의 현장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명맥이 끊어진 상태이다.
시흥동 삼층석탑 단층기단의 삼층석탑으로 추정되지만 많은 부재의 결실로 확실하지는 않다. 안태고향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산업화, 도시화로 인하여 근처에서 이건한 석탑으로 추정한다. 한편으로는 주변 아파트가 들어서기전 근처 대원군 별장에 있었던 오층석탑의 부재라는 자료도 보인다. 별장의 다른 부재도 석탑 주변 민가에 산포하고 있다고 한다.
동일 석탑재로 확인 할 수 없는 부재의 조합이다. 3층 탑신석 이상의 부재는 결실되었다 기단면석과 탑신석에는 양우주를 조출하였으며 부연이 생략된 평박한 기단갑석 상부에는 각호각의 3단 괴임을 두었으며 중앙 괴임이 넓게 표현되었다.
각호각 괴임
낙수면 물매는 깊고 2층 탑신석도 제자리가 아니다. 초층 옥개석 상부에는 2단 괴임을 두었지만,2층 옥개석 상부에는 괴임이 생략되어 동일 부재 여부가 불분명하다.
옥개석 하부의 절수구는 생략되었고 층급은 3단으로 깊게 새겼다.
옥개석에는 현수곡선이 뚜렷하다.
몇몇 자료에는 500년 된 석탑으로 두리뭉실 표현했지만 조성시기는 고려말로 추정된다.
그나저나 동제를 이을 수는 없을까?
현장에서 만난 주민의 넋두리가 귓가를 맴돈다. "번화가 네거리 은행나무(?)에 올리는 제의 비용을 조금 줄여 석탑 앞에 막걸리 한 잔이라도 올리면 좋을텐데..."
2016.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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