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엄찬 고택

 

홍북면 노은리 29 엄찬고택 평지보다 높은 지대위에 건립된 주택으로 우측에는 성삼문 유허지 좌측에는 성삼문의  부모 성 승과 죽산박씨의 부부 묘와 성삼문의 부인인 연안김씨의 묘가 위치하고 있다.  엄찬고택으로 설명하고 있으나 문화재청에서 발간한 실측 보고서에 따르면 엄찬이 이 곳에서 살았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엄 찬(嚴 纘, 1642-1713). 엄 찬은 서울 출신으로 1669년 생원시에 합격하고, 통훈대부 충주목사(忠州牧使)와 충주진(忠州鎭) 병마첨절제사(兵馬僉節制使)를 역임하였다. 1672년 서울 인왕산에서 성삼문 등의 신주가 우연히 발견되었을 때 잠시 그의 집에 봉안하기도 하였던 것으로 미루어 서울에 거주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엄 찬은 종고조부인 엄 서(嚴 曙, 1516-?)의 증손 엄정구(嚴鼎耉,1605-1670)에게 출계(出系)하여 대를 이었다. 조선 초부터 대대로 서울에서 거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엄 찬 집안이 어떤 연고로 홍성지역에 고택을 건립하게 되었는지 확인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의 고택을 엄 찬 고택으로 단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이번 조사과정에서 엄 찬(嚴 纘, 1642-1713)이 성삼문의 8대 외외손(외손의 외손)임을 밝힐 수 있는 근거는 확보하였으나, 안타깝게도 현재의 고택과 엄 찬이라는 인물을 연결할만한 자료나 문헌을 확인하지 못했다."   엄찬고택으로 지정된 연유는 무엇이었을까?   고택은 일반적인 배치와는 사뭇 다르다. 바깥마당이나 사랑마당이 없다. 즉 솟을문이나 행랑채, 사랑채가 남아 있지 않다. 넓은 진입로에서 바로 중문을 통하여 안채로 향하며, 안채는 대청을 중심으로 안방과 건넌방을 좌우에 배치하고, 안방 아래쪽에 부엌을 연결시킨 대칭형의 口자형이다. 안채는 앞쪽에 장방형  안마당을 두고 부엌 위에는 광을 마련한 2층 구조이다. 높은 지대인 탓에 기단이 높으며 좌우에 계단을 두었지만 처음에는 경사로가 아니었을까?   엄찬고택에서 가장 특이한 배치는 사랑채(?)이다. 대청을 중정에 두고 안채 반대편 건넌방 자리에 바깥으로 대청을 노출시켜 누마루를 설치하였다. 여러 자료에 사랑채로 설명하고 있지만 안채 건넌방에 남성 바깥어른의 공간인 사랑채를 두는 예가 있었던가?   궁금증 해소를 위해서 많은 자료를 검색한 끝에 위에서 언급한 문화재청 자료에서 수긍이 가는 설명을 찾았다.   "엄 찬 고택과 같이 건넌방의 위치에 사랑방이 있는 경우는 보통 사랑채가 분화되기 전에 보이는 오래된 형식인 경우이거나 아니면 경제적인 이유로 집의 규모를 늘릴 수 없어 건넌방을 사랑방으로 대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엄 찬 고택을 오래된 주거형식으로 보기에는 이를 뒷받침할 만한 시대적 특징이 보이지 않고 있으며, 경제적인 이유로 보기에는 고택의 규모가 크고 일정 수준 이상의 격식을 갖추고 있어 동의하기 어렵다. 이런 측면에서 엄 찬 고택은 주거가 아닌 다른 용도로 건립되었을 가능성을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 과거에 있었던 노은서원이나 주변에 조성된 성 승 부부와 성삼문 부인 묘소가 고택과 가까운 위치에 있다는 지리적 여건을 감안하면, 노은서원의 부족한 기능을 보조하는 부속 건물 또는 묘제(墓祭) 때 사용되는 재실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어느 쪽으로도 무게를 두기 어려운 실정이다."     안채     좌우 2층 배치     우측 팔작지붕이 건넌방 자리에 위치한 돌출된 누마루이다. 노은리를 조망 할 수 있으며 성산문의 부모 묘, 부인묘를 바라보는 좌향이다. 개인적으로는 삐딱한 시선으로 해석도 되지만 언급을 피한다.   2015.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