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보았던가? 탑곡마애조상군을 여러번 들렸으면 분명 거쳤을텐데.
그리하여 옥룡암 석탑을 찾았다.
옥룡암은 7세기 경 명랑明朗스님에 의해 창종된 신인종 사찰이었던 신인사 사지로 추정한다. 일제강점기에 일본학자가 여기에서 신인사 명문이 새겨진 기와조각을 발견하였다고 전한다.
석탑의 원위치는 분명하지 않으며 두 기 이상 석탑 부재의 조합이다.
옥개석 3개, 2.3층 몸돌은 옛부재로 보인다. 옥개석 받침은 전층 3단이며 초층 옥개석 윗면에는 각형 2단 탑신 받침, 3층 옥개석에는 각형 1단 받침이 조출되어 있다. 2층 탑신에는 양우주를 모각하였고, 2층 옥개석과 3층 탑신은 일체형이다.
옥룡암 석탑 옥개석에는 백제계열 석탑의 특징인 둥근 우동이 표현되어 있다고 한다(나는 답사에서는 미처 확인하지 못하였지만 우리카페 계림님의 블로그 등에 서술되어 있다))
백제계열 석탑의 높은 귀마루는 익산 왕궁리 5층탑, 서천 비인리 5층탑, 공주 계룡산 남매탑, 김제 귀신사 3층탑, 곡성 가곡리 5층탑, 남원 만복사지 오층탑, 남원 실상사 백장암 3층탑,공주 마곡사 5층탑, 군산 발산리 5층탑에서 보인다.
경주일원의 동일한 작례의 석탑은 옥룡암 외에도 안강 정혜사지 13층탑, 배동 민가 옥개석 부재, 늠비봉 오층탑, 탑곡부처바위 삼층탑, 진현동 사지 석탑부재, 황룡골사지 석탑재(부도재)에서 나타난다.(옛님의 숨결방에 사진, 글 있음)
이러한 특징은 백제와 문화교류의 영향 때문인지, 아니면 백제멸망 후 장인 집단의 신라 이주 결과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1942년 폐질환을 앓던 시인 이육사가 옥룡암에서 요양중에 지은 ‘옥룡암에서 신석초에게’라는 미발표 시조 2편이 전해 온다. 뵈올가 바란 마음 그마음 지난 바램
잠조차 없는 밤에 燭[촉]태워 안젓으니
2015.06.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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