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서울특별시

서울...장의사지藏義寺址 당간지주

임병기(선과) 2014. 10. 16.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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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신영동 219-4번지 세검정 초교에 위치한 장의사지 당간지주. 지광국사현모탑 답사후 시나브로님이 알려준 시내버스를 이용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학교내에 위치하여 출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지레짐작했는데 어느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장의사는 황산벌에서 백제와 싸우다가 전사한 장춘랑長春郞과 파랑罷郞 두 화랑을의 명복을 빌기 위해 659년(무열왕 6)에 세워졌다고 전한다.고려조에는 예종, 인종, 의종 임금이 남경(서울)을 순행하면서 다녀갔으며, 원종대사 찬유(869∼958), 법인국사 탄문(900∼975), 자정국존 미수(1240∼1327)등의 고승들이 장의사에 머물렀던  금석문 기록들이 남아 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들어와 태조가 정비 한씨의 기신제를 장의사에서 절에서 지낼 만큼 한양의 대표적 사찰이었다.  세종은 장의사에 신하들을 거처하게 하며 글을 읽게 하였고, 성종은 나이 적은 문관 채수 등에게 관직에 오르기까지 여가를 주어 이 절에서 수학하게 하기도 하였다. 1496년(연산군 2) 9월에는 절의 스님이 전각이 기울고 훼손이 심하자 예조에 수리를 청하였더니, 이듬해인 1497년 봄에 국가에서 관리를 파견하여 보수를 돕도록 하였다. 그러나 연산군의 폭행으로 1506년(연산군 12) 2월 절을 헐고 그 터에 화계花階를 설치하여 장의사는 이제 꽃밭으로 변하고 향화는 끊어졌다.

 

다행히도 장의사에 봉안되어있던 불상은 삼각산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그후 1712년(숙종 38) 군사훈련소인 연무대가 설치되었고, 1747년(영조 23)에는 총융청이 설치되어 3백여칸의 건물이 들어섰다. 1886년 이후에는 신식군대인 별기군의 훈련장이 되기도 하였다. 1930년 후반에 국민학교가 세워졌다가 1948년 지금의 세검정초등학교가 들어서게 되었다

 

 

당간지주는 기단부가 결실되어  원형을 추정하기 어렵다.  지주에는 아무런 조각 장식이 없으며, 바깥면 두 모서리 부분의 각을 둥글게 모죽임을하였다. 기둥머리 안쪽 면에서부터 바깥쪽으로 약간 평평하다가 이내 원을 그리며 깎여져 있다.  간공은 위부분에 둥글게 하나만 마련되어 있다. 기둥머리에 홈이 보이지 않는다. 조성시기는 확실치 않으나 경주 망덕사지 지주와 흡사하며, 통일신라 창건 당시의 것으로 추정하되는 소박한 모습의 당간지주이다.

 

 

경주 망덕사지 당간지주

 

 

 

 

장의사藏義寺...정이오鄭以吾(1347~1434)

 

시냇물 끊어졌는데 층층이 얼음만 쌓이고, 바람소리 요란하니 일만 구멍 울리네.

산 모습 겨울 되자 더 여위고, 눈빛은 밤에도 밝구나.

외로운 탑 달빛에 그림자 지고, 성긴 종소리 구름 밖에서 들리네.

분향하자 선실禪室도 따스한데, 단정하게 앉으니 마음 절로 맑아지네.

 

장의사 중정을 지키든 석탑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201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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