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보성군

보성...사곡리 마애여래좌상

임병기(선과) 2014. 8. 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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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곡리 마애불 답사는 2곳의 진입 동선중에 1곳을 택해야 한다. 우선 겸백면 사곡리 266 저수지변의 초암마을 정자에 주차후 2.5KM 등산로를 따라 접근하면 된다. 이 루트는 최단 거리로 판단되지만 겨울, 초봄을 제외한 계절에는 우거진 풀 때문에 길을 놓치기 쉽다. 나도 처음에 이 길을 선택하였으나 거의 중간 지점에서 길을 찾을 수 없어 하산 했다.

 

여름에는 겸백면사무소 뒤편 초암산 등산로를 택하는 것이 용이한 길이다. 면사무소 뒷길을 따라가면 낮은 고개마루  철제 펜스안에 큰 물통을 설치한 곳이 등산로 입구이다. 등산로는 평이한 산길이며 정상 못 미쳐 마애여래불 안내 이정표가 있다. 산행시간은 편도 1시간 20분 가량 소요된다.

 

배틀굴 

 

이정표를 따라 내려가면 배틀바위가 보인다. 배틀바위는 임진왜란 때 이 동굴에서 여인들이 모여 전장에 나간 낭군들의 군포를 짠 전설에서 유래한다. 굴 안에는 왼쪽으로 작은 구멍이 있는데, 사랑하는 남편을 보내고 군포를 짜며 외로움과 그리움을 달랠 길 없어 비녀를 뽑아 바위에 꽂은 구멍으로 전해오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이 굴을 비녀굴이라고도 한다.

 

현장 안내문에 의하면 70년대 남파 무장공비의 은신처를 제거하기 위해 굴입구를 파괴하였다고 한다. 전설보다는 안보가 우선되는 우리 과거사 비애의 현장이기도 하다.

 

 

마애불 아래쪽의 평탄한 부지는 백제시대에 창건한 옛 금화사지로 전한다. 그러나 금화사에 대한 창건,폐사의 기록이 남아 있지 않고 빈대로 인해 폐사되었다는 상투적인 설만 전한다. 사지에서 발견되는 유물로 고려시대 조선초기 까지도 향화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사곡리 마애여래좌상은 베틀굴 우측 바위에 새겨져 있다. 마애불은 바위의 균열로 상호와 불신이 분리되어 있다.불상 앞 좁은 공간으로 접근하여 하반신을 가린 산죽을 제거후에야 전신이 보인다. 제작시기는 고려초기로 전한다.

 

 

마애불은 두광과 연화대좌를 갖추고 있는 여래좌상이다. 법의는 우견편단으로 추정된다. 어깨는 당당하며, 오른손은 올려 가슴 부근에 대고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향여 복부에 두고 있다. "하반신 아래에는 중앙에 장방형 액이 표현되어 있는 앙련의 대좌가 새겨져 있고 대좌면 내부에 연주문으로 보이는 문양이 새겨져 있다"고 했지만 확인하지 못했다.

 

 

 

 

 

 

소발, 낮은 육계가 솟아 있다. 살이 찐 상호는 풍화로 마모가 심한 상태지만, 눈이 보이고 코는 또렷하며 입에는 미소를 머금고 있다.  목은 균열 때문에 삼도의 표현이 불분명하다. 두광은 원형으로 돋을새김된 내부에 연화문과 넝굴문양이 새겨져 있다.

 

 

2014.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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