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보성군

보성...매현리 마애여래입상

임병기(선과) 2014. 8. 5. 06:23
728x90

 

 

사전에 인지한 조성면 매현리 덕촌마을회관에 주차하고 주민들에게 길을 묻기 위해 회관에 들어갔다. 마침 오늘이 초복이어서 마을 할머니들이 모두 모인듯 방안이 비좁아 보인다.주방에서는 삼계탕 내음이 구수하다. 방문 목적을 말씀드렸더니 불상 보다는 중바우로 불리운다며 몇몇분이 소리를 높여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마침 할머니 한 분이 문밖으로 따라 나와 길을 안내 해주었다. 마을회관부터는 최근에 다녀온 우리카페 문사인님의 글과 사진 설명 덕분에 일사천리로 접근하였다.  그런데 마을에 할아버지들은 모두 어디 가셨을까?

 

 

매현리사지는 봉두산 중턱 대나무 숲 속에 위치해 있다. 유존하였던 사찰, 암자는 전하지 않으며 현재의 주변 환경으로 판단하면 사찰보다는 암자터로 보인다.

 

매현리 마애여래입상은 약간 앞으로 기울어진 바위를 얕게 파고 그속에 돋을새김하였다. 불상에서 가장 고부조인 상호는 코의 훼손 때문인지 친숙한 이미지는 아니다.

 

 

대좌는  하대석, 앙련을 새긴 상대석을 선각으로 묘사하였다.

 

 

어깨와 가슴에는 볼륨감이 있으며  허리를 가늘게 표현하였다. 하반신은 거의 훼손, 마멸되어 뚜렷하지 않다. 손에는 약합을 들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인지 보성군청 홈페이지 설명처럼 약사여래불로 기술한 자료도 보인다.

 

 

도톰한 상호, 자식을 바라는 민초들에게 코를 돌려주어 친숙한 불상의 이미지가 아니다. 그래서인지 주민들도 부처보다는 중바우로 호칭하는 것 같다. 소발에 육계는 높고 양쪽으로 벌어진 긴 귀는 어깨에 닿았다. 목에는 삼도가 보이고 법의는 우견편단이나 전체적인 의문은 분명하지 않다.

 

 

통일신라시대의 양식을 계승한 작품으로 자료에 따라 조성시기가 서로 판이하다. 고려전기, 고려 중기, 심지어는 조선초기 까지도 내려보는 글도 보인다. 관계기관의 심도있는 고증, 조사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2014.07.18

728x90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