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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자운사 목조아미타불좌상

임병기(선과) 2014. 3.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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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운사 입구. 큰개불알꽃이 반긴다. 금년 들어 처음 만나는 들꽃이기에 느낌이 좋다. 답사에서 느낌이 좋다는 의미는 소원했던 님을 만날 수 있겠다는 바람이다. 어제 저녁 함께했던 문화재청 이박사님도 다시 만나 아미타불을 뵈었다.

 

 

동구 지호로 106번지 8-8 자운사.순천 송광사의 말사인 자운사는 무등산 장원봉 아래 위치했다가 지금은 산 아래로 내려와 양옥식 절집으로 새롭게 꾸며져 자리잡고 있다.  비구니스님이 계시는 절집으로 1.2층은 요사이며 불상은 3층 대웅전 봉안되어 있다. 인기척에 요사에서 스님이 나오셔서 직접 안내해주었다.

 

 

동백도 개화하고

 

 

자운사 아미타불은 1388년에 중수개금한 내용의 복장기문이 발견되어 그 이전에 조성된 불상으로 추측된다. 비슷한 고려시대에 조성된 목조 불상으로는 1276년에 제작된 개운사 목조 아미타불좌상, 수국사 목조아미타불좌상, 화성 봉림사 목조아미타불좌상 등이 알려져 있다.

 

 

현재 복장유물은 순천 송광사 성보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으며 특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만다라 도상이 배치된 인본다라니印本羅尼가 발견됐다고 한다.


"인본다라니는 중앙에 비로자나 부처님이 안치돼 있고 그 주위를 범어로 된 대수구다라니大隨求羅尼가 19겹 원으로 둘러 기재돼 있으며 가장의 테두리에는 여러 형상의 기묘한 도상이 32개나 배치돼 있다. 이 같은 도상은 통일신라시대 무구정광다라니경(석가탑 출토)과 개성 총지사 탑에서 출토된 서기 1007년에 제작된 보협인다라니경 등 기존에 발견된 다라니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독특한 양식이다.


다라니 좌측하단에 ‘고려국중원부내高麗國中原府內…원조판인시무궁자願彫板印施無窮者 대정이십사년갑진삼월일기大定二十四年甲辰三月日記’라는 조성 연대가 기록돼 있어 이 다라니가 고려국 중원부(지금의 충주지방)에서 대정(大定) 24년(1184년)에 제작됐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중국, 대만, 일본 등지에서 이와 유사한 다라니가 발견된 적은 있지만 32개의 독특한 문양을 지닌 도상이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 도상이 지니는 상징성에 대해서는 추후 연구가 필요하다” 또 이번 해체과정에서는 진각국사 혜심 스님이 지니고 있던 판본을 바탕으로 간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주금강반야바라밀다경注金剛般若波羅蜜經을 비롯해 깨알같은 글씨로 적은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등 총 6점의 유물이 함께 발견됐다.

아미타 불상 복장에서 발견한 주금강경은 구마라집鳩摩羅什이 한문으로 번역한 금강경을 해설한 경전으로, 권말에 ‘고려 고종 2년(1215년)에 청주목에서 사록겸장서기司錄兼掌書記라는 일을 맡고 있던 갈남성葛南成이란 사람이 송광사松廣社의 대화상이 가지고 있던 책을 얻어 중조重雕했다’고 기록돼 있다. ‘중조’라는 말로 보아 앞선 판본인 중국의 송판본을 바탕으로 복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송광사가 ‘松廣寺’가 아닌 ‘松廣社’로 기록된 점에 주목하면서 이 시기에 ‘松廣社’가 사명(寺名)으로 통용되었을 것이라는 학설을 뒷받침하는 단서가 되고 있다. 따라서 조성 연도를 검토할 때 주금강경에 기록된 송광사 대화상이라는 인물은 보조 국사 지눌 스님의 제자 진각국사 혜심 스님일 것으로 추정된다.

소자본 묘법연화경은 그 원본이 대만과 일본 등에 소장되어 있는 송판 27자본 법화경 소자본의 복각계통으로 13세기를 전후한 시점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되며 향후 불교 판본학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출처/다음

 

 

 

201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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