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대봉동. 수도산 상수도사업소 네거리(유독 대구에서만 사거리라 하지 않고 네거리라고 한다)에 위치한다. 현재의 설명문은 잘못된 내용이라고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문화재청을 비롯 공식적으로 등재된 자료를 보자. 건들바위라는 이름의 유래는 잘 알 수 없으나 예로부터 그 모양이 갓 쓴 노인같다고 해서 삿갓바위라고도 불리었다. ( 이 바위는 삿갓 모양이 아니다)
이 바위는 조선시대는 말할 것도 없고 근대에 이르기까지 무당이나 점쟁이들이 몰려와 치성을 드렸는데, 특히 아기를 갖지 못하는 부인들이 치성을 드리러 많이 찾아왔다고 한다. 현재는 바위 앞으로 도로가 설치되어 당시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는데, 주변을 아름답게 꾸며 시민들에게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고, 특히 물이 흐르던 옛 모습을 재현해 두어 옛 정취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도록 배려 하고 있다.
서거정이 노래한 대구 10경중 입암조어가 어디일까?
입암조어(笠巖釣魚) 서거정
煙雨空濛澤國秋 (연우공몽택국추) 가랑비 조록조록 가을 물가 내리는데 垂綸獨坐思悠悠 (수륜독좌사유유) 낚싯줄 드리우고 홀로 앉아 하염없이 생각하네 纖鱗餌下知多少 (섬린이하지다소) 잔고기는 낚싯밥 아래 다소 있음을 알겠는데 不釣金鼇釣不休 (불조금오조불휴) 황금 자라를 낚지 못해 멈추지 않네
달성도. 완전히 다른 위치이며 삿갓모양이 분명하다
2011년 영남일보 박진관 기자의 글을 보자.
건들바위가 있는 행정지역은 조선시대 대구부 하수서면(동변입암리, 서변입암리) 입암리다. 그러므로 삿갓바위가 아닌 단순히 ‘서 있는 바위’즉 선바위(立巖)일 뿐이다.
입암조어 뿐만 아니라 대구 십경의 다른 곳도 의견이 분분하다. 1970년대에 노산 이은상선생이 10경을 번역하기전에 현장 답사를 하였어도 이런 오류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한 번 잘못 표기된 자료를 수정하는 일도 보통일은 아닌 모양이다.
그러면 현실은 어떤가? 일전에도 언급했지만 요즘 지자체마다 막대한 예산을 지출하여 발간하고 있는 디지털문화대전 자료에는 누락, 오류는 애교이다. 유명한 대학교수들이 현장 답사하지도 하지 않고 벌써 다른 곳으로 옮긴 문화재를 버젓이 현장에 유존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설명문 내용도 아주 오레전 다른 자료의 토씨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복사한 경우가 허다하다. 참 좋은 우리나라이다!!!!!
2013.08.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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