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임실군

임실...옥정암지 마애여래좌상

임병기(선과) 2013. 8. 27.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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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정암지. 임실읍 망전2길 176-201로 입력하면 마애불 직전 옥정암(?)까지 진입 가능하다. 어디서 접근하는가에 따라 다르지만 나의 동선 처럼 삼계면 오지리 화촌마을 회관으로 진입하면 험한 산길을 넘어 임실읍 가동마을을 통하여 옥정암(?)에 이를 수 있다. 그러나 임실읍에서 진입하면 가동부락 끝에서 좌측길로 아주 양호한 동선이 이어진다.

 

민가처럼 보이는 근래에 조성한  옥정암(?)의 키작은 보살님은 무척 친절했다. 부탁하지 않았음에도 마애불까지 따라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지방색이 농후한 말이어서 여기서는 피하고 싶다. 마애불이 바라보는 방향이 지리산 천황봉 성모상이라고 하였으며 깻잎을 따 주겠다고 진심어린 말씀이 있었지만 시원한 냉수 한 잔으로 만족했다.

 

 

비지정 문화재로 많은 자료가 남아 있지 않다. 문화재청 사지총람자료를 그대로 옮긴다. 옥정암지는 "오지리 비아골 석정암이 있는 곳 위쪽 6~70m 마애불 좌상이 있는 곳에 위치한다. 고려말에 일목대사가 암자를 지었다고 전해지며, 암자가 명당이라 묘를 쓰려고 불 태웠다고 전해진다. 임실읍지에 기록이 남아 있다. 고려시대 것으로 전해지는 석정암 마애여래좌상이 남아 있다"

 

 

오지리에서 만난 2분 할머니와 가동부락에서 만난 젊은이도 석정암을 물었는대도 '노산절'이라고 대답했다. 실제로 석정암은 마애불이 있는 아래에 위치한다고 말씀하셨다. 오지리 마을의 이정표(답사하실 분은 출입금지 / 산행 코스임)에도 '노산가는길 신랑각시바위 석정암'이 팻말 하나에 표기되어 있다. 노산은 마애불이 있는 산으로 생각되며 노산치는 삼계에서 임실로 넘어 가는 고개를 칭하는것으로 보인다.

 

 

석정암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 온다.

 

고려말 일목대사는 전국 명산을 두루 다니던 중 노령산맥의 줄기인 노산에 당도하자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와 소낙비가 쏟아지니 대사는 비를 피하기 위해 바로 옆에 있는 동굴(바위가 무너지면서 생긴 동굴)로 들어가 비를 피하던 중 꿈속에서 부처님의 계시를 듣고 이곳에 사찰을 창건하고 옥천사라 이름하였으며 날로 번창하게 되었다.

 

그러나 당시 옥천사 아랫마을에 정씨성을 가진 찰방이 있었는데 막강한 권력과 재력을 지니고 있었다. 정찰방은 옥천사를 비우라고 명령하였으나 일목대사는 많은 수도승을 어찌할 수 없어 정찰방에게 애원하였으나 정찰방은 목탁소리 때문에 대명당이 발복하지 않는다하여 강제로 절을 불태워 버렸다.

 

몇 달후에 일목대사는 변복을 하고 이곳에 나타나 이곳 근방에 서광이 비친다 이 근방에 대장군혈의 대명당이 있느냐고 하니 정찰방은 깜짝놀라 일목대사를 대동하여 명당자리에 이르러서 일목대사는 한치를 내려서 다시 세우면 대길할 것이다 말하고 사라졌다 정찰방은 부랴부랴 명당을 뜯어 고친 후 정찰방 일가는 멸문해 버렸으며 세월이 흘러 옥천사가 있던 자리에 석정암이 생겼다 한다.

 

그리고 석정암 신랑 각시바위 전설도 전해진다. 마애불 아래 암자의 보살님 말씀으로는 석정암은 옥정암 아래쪽에 자리한다고 했다.

 

일목대사의 수하에 김건업이라는 상제가 있었는데 그는 절의 살림을 다 맡아서 할 정도로 성실한 사람이었다. 하루는 김상제가 시주길에서 박낭자를 만나 정을 통하고 말았다. 둘이는 서로를 그리워하며 상사병을 앓고 있었는데 이를 안 일목대사는 김상제와 박낭자을 불러 놓고 물으니 둘은 죽어도 좋으니 혼인을 해야겠다고 하자 일목대사는 "그럼 예를 갖추라"라고 말했다. 예를 갖추고 나선 신랑, 신부앞에 희석이라는 글을 써서 던지니 갑자기 먹구름이 일고 뇌성벽력을 하면서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다음날 아침 신랑. 신부는 돌로 변해 있었다 한다. 

 

 

 

바위에 새겨진 대형 마애불 좌상이다. 지금까지 보아온 마애불좌상 중에 가장 큰 불상으로 생각된다. 연화대좌위에 선각으로 새겨진 불상으로 미완성불로도 여겨진다. 소발에 육계가 봉긋하고 이목구비는 표현되지 않았다.(인위적인 훼손은 아닌 것 같다). 삼도가 보이고 법의는 우견편단으로 수인은 분명치 않으며 결가부좌 상이다. 채색의 흔적이 보인다고 이야기 했더니 동행한 보살님이 " 그대로 입니다. 손을 타면 망 합니다" 라고 일침을 가한다. 

 

 

멀리 오수가 눈에 들어오고  맑은 날은 천황봉이 보인다고 한다.

 

201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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