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해남군

해남...남천리 미륵불

임병기(선과) 2012. 12. 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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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읍 남천리 남천마을의 석불입상이다. 마을에서는 미륵할머니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자연석에 상호를 선각하였다. 마을의 안녕, 기자, 사악한 기운 차단 등의 목적으로 마을입구에 장승으로 조성 했을 것이다. 마을장승일 경우에는 한쌍으로 세우고, 해남읍의 방위 비보 목적이라면 동서남북에 각 1기를 모셨을 것이다.

 

 

미륵과 장승은 서로 풍수형국의 비보 또는 염승책으로 조성되며 상생의 상징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런데 남천리 미륵은 우리나라 다른 지방의 미륵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해남 우리신문 박영자기자의 글이다. " 남천리에는 여어쁜 각시 미륵이 길가에 서 있습니다. 정말 예쁜 미륵입니다. 그런데 너무도 쓸쓸한 모습입니다. 이 미륵과 마주보는 서방미륵이 있었습니다. 남천리에서 내사리 경계지점에 있었던 서방미륵은 각시 미륵과 마주보며 행복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서방미륵이 바라보고 있어 각시미륵 쪽 여자들이 바람을 피운다고 해 넘어뜨렸다고 합니다.


다른 이야기도 전합니다. 서방미륵 때문에 남천리와 온인리 마을 간에 시비가 생긴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온인리에 사는 성한 사람이 갑자기 옷을 벗고 춤을 추는 등 정신질환 현상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미륵이 서 있기 때문이라며 모두 몰려가 미륵을 눕혀버립니다. 미륵이 눕자 이번에는 남천마을에서 미친 사람이 생깁니다. 그러자 남천마을 사람들은 미륵을 다시 세웁니다. 미륵을 눕혔다 세우는 싸움은 계속되었고 결국 신랑미륵이 서 있는 고개를 낮추면서 두 마을의 우환은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실지 이 고개는 낮추어졌고 그 과정에서 서방미륵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서방미륵이 서 있던 곳을 사람들은 당제거리가 일컫습니다."

 

 

인자하고 푸근한 모습이다.

 

 

멀리 대둔산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

 

만행길 나선 서방님의 모습을 그리며......

 

 

남천리의 아침

 

2012.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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