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해남군

해남...신안리 석불입상. 석탑재

임병기(선과) 2012. 12. 4.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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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읍 신안리 산55  덕음산 중턱 절골의 미륵사 미륵당에 봉안된 석불 입상이다. 원지명은 진관리이며 신안리란 지명은 행정구역 통폐합이 이루어지던 1914년 당시, 신화리와 안국리에서 한 자를 따서 붙여졌다고 한다. 폐사지의 사찰명은 전해오지 않는다. 미륵사는 1987년 창건된 사찰로 스님이 상주하는 절집은 아닌듯 보였다.

 

 

석불입상

 

 

광배와 불신이 하나의 석재이다. 주형거신광배의 상부는 결실되었으며 두광은 동심원으로 표현하였다. 두광 밖에는 화염문을 새겼다. 낮은 육계, 소발의 머리는 마치 보관처럼 보이며 백호공이 남아 있다. 상호는 훼손이 심하며 눈과 코는 자식을 바라는  민초들에게 돌려준 모습이다. 입과 귀도 훼손되어 안타깝다.  

 

 

목에는 삼도가 보이며 법의는 통견이나 대칭이 아니고 왼쪽 어깨부분은 수직으로 흘러내린 반면, 오른쪽 어깨에서는 곡선을 그으며 가슴밑으로 흘러 내렸다.

 

 

수인은 왼손만 구부려서 가슴에 대고 있는데, 약지는 펴고 있으며 세손가락은 안으로 구부렸고 엄지는 목을 향해 올리는 특이한 형식이다. 지권인인가?  오른손은 군의 속으로 넣어버린 듯 보이지 않는다. 조성시기는 고려 중기 이후로 전한다.

 

 

석탑부재.옥개석 4매만 남아 있다. 층급받침은 1.2층 5단. 3층 4단.4층은 3단이다. 상부에는 1단의 탑신받침이 조출되었으며 낙수면 물매는 깊다. 전각의 반전도 보인다. 고려시대 석탑으로 보여 불상과 동시대에 조성된 탑으로 생각된다.

 

 

 

 

복원하였으면 좋으련만 미륵사의 살림이 넉넉해 보이지 않아 요원 할 것 같다. 큰 절에서 십시일반 나눠주면 안될까? 5층으로 복원하고 해남군에서 진입로 공사를 하면 해남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의 하나로 당당히 자리매김 되고, 석불입상과 더불어 천년고찰의 위상을 찾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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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시절, 반체제 인사들이 억압을 피해 전국의 암자에 숨어들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사람들을 색출한다는 명목으로 산중 암자들이 훼철되었으며 미륵사도 피해 갈 수 없었던 모양이다. 이후에도 인근 주민들이 폐사지에 향화를 피웠으나 새마을 운이 방방곡곡에 요원의 불길처럼퍼져가가던 시절 미신이라는 이유로 우리 토속신앙을 무차별하게 말살시켰던 여파로 또다시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그후 1987년 김순진씨가 중창하였다고 전한다. 아득한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중고교시절 이야기이다.

2012.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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