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보문산성

장대루   보문산성 답사 목적은 아니었다. 대전 지역 석불 검색 중에 보문산마애여래불 외에도 호동 석불입상, 보문산 민불이 유존한다는 자료를 확인 후 동선을 수립하였다. 사전에 보문산공원관리사무소(?), 대전 관광안내센터, 대전시청에 확인했지만 위치를 알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보은 답사를 도모하면서 동선에 포함시키고 사이버상에 올려진 글을 참조하여 예전에 답사했던 보문산마애여래불을 기점으로 등반하였다.   복전암-보문산마애여래-보문산성-호동석불입상-보문산 민불-복전암 동선을 잡았으나 복전암에서 만난 대전 토박이분의 안내로 마애여래불 방향을 뒤로하고 약수터-보문산성 못 미쳐 위치한다는 불상을 찾아 산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낯선 첫 산행지를 가볍게 생각한 나의 불찰로 오르락내르락을 수없이 반복했지만 만날 수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보문산 정상에서 만난 등산객의 안내로 다시 시도했지만 시행착오와 더불어 내모습은 물에 빠진 새앙쥐 꼴이 되었다. 보문산 정상에서 하산하는 등산로는 왜그리 갈래갈래 길인지. 산정상에 안내문을 세우면 어떨까? 대전도 예외없이 우리 문화의 현주소를 다시 절실히 느꼈다. 비지정 문화재를 비롯 속은 썩어 불치의 상태지만 외향적인 전시관광에 치중하는 외화내빈의 행태는 언제까지 지속될런지? 산정상에는 무엇을 복원하려는지 자재들이 쌓여 있지만 불문가지로 대전시의 멘트는 천편일률적일 것이다. "예산 부족, 추후 계획 중"이라고...   10월이다. 답사매니아들이 가장 성질 더러워지는 계절이며 육두 문자를 입에 달고 사는 10월 이다. 매스컴. 인터넷, 옥외 광고, 길거리 현수막을 둘러보라. 축제를 개최하지 않는 지자체가 있는가? 그런데 우리 비지정, 지정 문화재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에이!!!!!!!!!!!!!!!!!!!!!!!!!!     보문산성 자료는 대전시청에서 가져왔다. 보문산의 남쪽 해발 406m의 산정상부에 보문산성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 산성은 역사지리적<歷史地理的> 관점에서 일찍부터 학자들의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어 왔다. 즉 백제시대 말기 신라와의 전투가 치열하던 시기에 축조<築造>된 산성으로서 성둘레가 300여m에 불과하지만 인근의 산성들과 쉽게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중요시되어 왔던 것이다. 보문산성 발굴조사시 산성의 동쪽 성벽 아래에서 청동기시대<靑銅器時代>의 문화층<文化層>이 발견되었으며, 민무늬토기(무문토기<無文土器>) 파편과 덧띠토기(점토대토기<粘土帶土器>) 파편이 발견되었다. 이러한 청동기시대의 유물<遺物>이 해발 400m가 넘는 산꼭대기에서 나온 것은 매우 특이한 현상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청동기시대 후기(기원전 300년~100년)의 산상주거지 유적<山上住居地 遺蹟>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문   보문산성의 성벽은 자연지형에 따라 간단하게 가공한 네모지게 생긴 석재<石材>를 사용하여 적심방법(<積心方法> : 돌채움방법)으로 축조하였는데, 동북부의 암반으로 형성된 급경사면은 성벽을 쌓지 않았고, 성벽의 바깥면은 조금씩 안쪽으로 둘려 쌓아 성벽이 쉽게 허물어지지 않도록 하였으며, 발굴조사 당시 가장 잘 남아있던 서남쪽 성벽은 16단으로 3.42m에 달하였다. 또한 발굴조사 결과 남문터<南門址>가 확인되었으며, 현재의 주된 통행로인 북문<北門>이 고려시대에 성문폭을 좁혀 사용되었던 것도 알게 되었다.     혹여 이 글을 읽는 대전시. 대전관광안내센터.보문산공원관리사무소 등등 단체분이 계시면 부탁 한 번 드립시다. 제발 보문산공원 등산로 안내도에 호동석불입상과 보문산민불 위치 명기해주십시요. 그리고 관계자들 집체교육 어떨까요? 선진국 견학? 글쎄요. 보문산에 계시는 불상도 모르면서.... '소는 누가 키우나???!!!!'라는 개그맨의 멘트가 스쳐간다.     내마음인냥. 한밭도 뿌~~였다.     그래도 살겠다고 그 와중에도 물병은 끝까지 놓치 않고 있다!!   에라!!!   인간아, 인간아!!!   2012.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