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원도/양양군

양양...오색리 삼층석탑

by 임병기(선과) 2012. 9. 19.
728x90
728x90

 

 

노학동에서 오색으로 향하는 동해안 도로는 피서 인파의 폭주로 지체와 정체를 반복한다. 본래 느긋한 성품이지만 문화재 답사시에는 욕심도 많고 성질도 불 같아 좌불안석이다. 그러니 아직 비우지 못한 중생이 분명하지 않은가? 주전골 입구에서도 오색약수터의 무질서한 주차와 더위에 2KM를 걸어야 한다는 선입감 때문에 짜증 지대로이다. 하지만 별수 없지 않은가? 잘 꾸며진 탐방로를 따라 달팽이 행보로 성국사에 도착했다.

 

삼층석탑이 자리한 오색주전골은 양양군에서 지정한 양양 8경 중 제 4경으로 소개하고 있다.

 

오색(五色)은 주전골 암반이 다섯 가지 빛을 내고 옛 오색석사에 봄이면 다섯 가지 색의 꽃이 피는 나무가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남설악에서 가장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주전골은 승려를 위장한 도둑이 위조엽전을 만들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가을 단풍의 최고의 명소이다. 설악산국립공원 남쪽에 있는 오색약수터에서 선녀탕을 거쳐 점봉산(1,424m) 서쪽 비탈에 이르는 계곡이다. 남설악의 큰 골 가운데 가장 수려한 계곡으로 계곡미와 가을단풍으로 유명하다. 골이 깊어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끼며 고래바위 • 상투바위 • 새눈바위 • 여심바위 • 부부바위 • 오색석사 • 선녀탕 • 십이폭포 • 용소폭포 등 곳곳에 기암괴석과 폭포가 이어져 풍광이 빼어나다.

주전골은 망대암산에서 오색령으로 이어지는 깊은 계곡으로,  여름에는 시원한 폭포와 녹음이, 가을에는 오색찬란한 단풍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계절 산악의 최고 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오색주전골은 대청봉을 오르는 등산로 중 가장 빨리 올라 갈 수 있는 코스이기도 하다. 주위에 선녀탕, 미륵암, 12폭포와 용소폭포가 있어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계곡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전각 장대석을 이렇게 계단으로 활용할 수 밖에 없었을까?

 

 

석탑 면석도 그러하고

 

 

복원이 어려우면 차라리 한켠에 모아두면 좋을 것을

 

 

성국사지 또는 오색석사지로 알려진 폐사지이다. 자세한 연혁은 전하지 않지만 구산선문의 하나인 성주산문을 개창한 무염국사가 "헌덕왕 5년(813) 설악산 오색석사(五色石寺) 법성 스님에게 출가"해  화엄경을 공부했다는 삼국유사 기록으로 미루어 그 이전에 사찰이 창건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현재 남아 있는 석탑과 부재 등을 통해 통일신라 신라시대에 창건된 사찰로 추정한다. 현재는 마치 대가집 사랑채 처럼 당당한 인법당(?)을 갖춘 성국사가 자리하고 있으며 사역에는 석탑 2기, 각종 주초, 장대석, 대좌, 사자 석등 간주석(?)의 사자상이 산재하고 있다.

 

 

보물 497호 삼층석탑. 상하기단에은 탱주 하나와 양우주를 새겼다. 탑신은 몸돌과 지붕돌이 각각 한 돌이며 몸돌에는 양우주가 보인다.옥개받침은 4단이며. 옥개의 낙수면 물매는 급하고 얇다. 추녀는 직선이며 전각의 반전은 경쾌하다. 도괴된 석탑을 1971년에 복원한 탑으로 상륜은 결실되었다.  통일신라시대 석탑으로 판단된다. 

 

 

현재 성국사 법당을 성국사지 금당으로 판단하면 석탑은 동탑으로 보인다. 꼭 쌍탑의 의미보다는 우측에도 석탑 부재가 남아 있어 적어도 두 기 이상의 석탑이 조성되었을 것이다.

 

상하기단

탑신

 

 

석탑과 불상 대좌(?)

 

석탑 기단석, 연화대좌, 석탑 옥개석을 차례로 쌓아 두었다. 석탑부재와 연화대좌는 별개의 부재로 보이며 기단으로 미루어 석탑은 동탑 보다 후대에 조성된 고려시대 탑으로 판단된다.

 

 

 

 

석등 간주석일까? 법주사.영암사지. 중흥사지 쌍사자석등 처럼 석등 부재였다면 뒷다리를 곳추 세웠을텐데. 사자빈신사지 석탑. 화암사 사사자석탑처럼 석탑부재였다면  네다리가 아래를 향했을 것인데. 무슨 사연 때문인지 사자는  네다리를 모두 잃고, 신체는 마멸되었다. 한 쌍의 부부 또는 4형제로 오색석사와 인연을 지었을텐데 이산가족 상봉은 언제 이루어지려나?

 

 

천년 세월

 

바라보는 우리가 힘들다.

 

자리 하나 마련해주는 사람은 극락 갈 텐데.

 

2012.07.31

728x90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