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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횡성군

횡성...신대리 삼층석탑

by 임병기(선과) 2012.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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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아직도 하루해가 짧은 3월 횡성 답사 마지막 코스로 봉복사부도와 신대리 삼층탑을 찾았었다. 이미 날은 저물어 식당에서 물어 겨우 방향을 잡고 민가의 양해를 구해 접근했지만 인삼밭 가운데에 위치한 석탑을 먼발치에서 바라보고만 왔었다. 그이후 인삼 농사가 끝났다는 풍문이 달구벌까지 전해왔지만 가슴속 애틋함만 더했다.

 

 

강원도에서 뵙지 못한 석탑 몇기 답사 동선을 수립하면서 신대리 석탑을 포함시켰다. 7년전 밤길에 들린 탓에 봉복사, 신대리 석탑도 익숙하지 않았다. 예전에 양해를 구했던 민가 마당에서 혼자 옥수수 손질을 하고 계시는 할머니께 자초지종을 말씀드렸더니 더덕 경작 때문에 들어가기 힘들거라고 안타까운 표정이시다. 할머니와 기분 좋게 흥정을 하여 옥수수 한 자루를 구매하고 석탑을 향해 들어 갔지만 역시도라지와 더덕밭이 가로막고 있었다. 마음만 먹으면 접근이 가능했지만 나의 욕심을 충족하고저 농심을 아프게 할 수는 없었다. 나는 취미지만 그 분들은 생활이기에.

 

 

1984년 복원된 신대리 석탑은 봉복사지에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폐사지에는 석축과 기와편 등 고려시대부터 조선 후기에 이르는 다양한 유물이 산포되어 있다고 한다. 봉복사 답사기에 언급했듯이 신라 진덕여왕대에 자장스님이 창건하여 화재로 폐사가 되었다. 그후 원효스님이 폐사지에 중창을 시도했지만 신기에 의해 현재 봉복사 자리에 중건하였다는 설화가 전해온다.

 

횡성군은 금년 8월 부터 봉복사지의 문화재 복원을 시작한다고 발표하였는 신문기사가 보인다. 강원도민일보 기사에 의하면 "지난달 봉복사지에 대한 국가 유적지 지정을 위해 사역 확인 및 정비를 위한 정밀 학술조사를 실시한 결과, 봉복사는 청일면 신대리 덕고산 서쪽 기슭에 위치했으며 5차례의 소실과 중건을 거쳐 현재의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횡성군은 학술조사에서 임진왜란 전소 이전까지 기록이 담긴 풍계집(楓溪集)과 1933년 법맥 상속식을 한 것이 발견됐고 신대리 3층 석탑 등 14개의 유물산포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봉복사는 횡성지역 사찰 가운데 가장 오래됐으며 임진왜란 이후에도 사찰의 명맥을 이어 왔던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구한말에는 민긍호 의병부대의 근거지로 이용되자 일본군이 1907년 소각했던 것으로 기록됐다. 이로 인해 봉복사가 항일의병운동 등 호국사상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봉복사가 봉복사(奉福寺)에서 봉복사(鳳腹寺)로 명칭이 변경된 것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횡성군은 봉복사가 1500년 된 사찰이고 항일의병 운동 중심지로 활용된 점을 들어 8월부터 본격적인 문화재 발굴조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기단부는 접근하여 살펴 볼 수 없었다. 2층 기단의 삼층석탑으로 상륜에는 노반만 남아 있다.지대석과 하기단은 2매의 돌로 결구하여 1석으로 조성하였다. 하기단 면석에는는 양우주와 탱주가 있다. 하기단갑석은 결실되었으며 상기단 면석은 4매이며 탱주는 없다. 갑석은 2매의 돌로 되었는데 2개 부연이 있고 상면에는 받침이 없다.

 

 

초층탑신에 비해 상층 탑신이 급격하게 체감되었다. 1층 몸돌은 2석,윗층 몸돌은 한  개 돌이며 탑신에는 양우주가 정연히 각출되었다 옥개 받침은 5단, 상부에는 2단 각형의 옥신받침이 있다.. 낙수면 물매는 깊지 않으며 전각의 반전도 희미하다. 전각 귀퉁이에 풍택공이 남아 있다. 3층 옥개석 윗면에는 찰주공이 있다고 한다. 조성시기는 고려시대로 추정되고 있다. 3층 옥개석과 노반의 부조화로 5층탑이었다는 생각도 배제하지 못하겠다.

 

 

탑신에는 한국전쟁의 상흔인 총탄자국이 선명하다고 했지만...

 

 

다시 인연 지을 날이 오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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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다니는 답사이어서 귀가할 때는  미안함과 멋쩍음을 감추기 위한 방편으로 꼭 지역 특산물을 사는 습관이 있다.  하지만 구매한 특산물에 대하여 지금까지 십중 팔구 마누라에게 질책만 들었다. 농심을 빙자한 얄팍한 상술의 피해자가 어디 나뿐이겠는가? 이번 신대리 탑앞 할머니에게서 구매한 옥수수는 알도 굵고 찰졌고 맛도 일품이었다. 금상첨화로 값도 저렴하여 마누라에게 간만에 "참. 잘했어요!!!" 라고 칭찬(?) 받았다. 그러니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도랑치고 가재 잡고...

 

201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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