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금산군

금산...숭암사 삼층탑

임병기(선과) 2012. 3. 1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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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지 않은 국토인 우리 나라  노천박물관에 이름없이 전시된 문화재는 찾으면 찾을수록 화수분이 되어 끝이 보이지 않는다. 깊이는 과연 얼마나 깊을까? 그 심연을 알 수 없음이 오히려 경외스럽다. 마을 입구의 문바위로 인해 동명이 유래된 금산군 추부면 숭암崇巖리에 위치한 숭암사 경내의 삼층석탑도 남도 나들이 자료 검색하다 발견하였다.

 

 

산골마을 정비석의 성황당 소설이 떠오르게하는 분위기의  당산목과 입석.  불교와 민속이 습합되어 어울렁더울렁 우리만의 토착 문화를 이루었듯이 당산목이 일주문을 대신하여 사악한 기운을 차단하기 위해 절집 입구에 서 있다.금줄로 미루어 금년에도 숭암사에서는 동제를 모신듯 보인다.

 

숭암사는 발굴된 기와파편과 대웅전 앞의 3층탑으로 고려시대까지 향화를 올렸음을 추측하나, 전해오는 사적은 없다. 현재는 태고종(?) 종단처럼 생각된다. 당우로는 극락전, 삼층탑, 석불 3기와 요사가 있다. 이른 아침 절집에 도착한 나를 반기는 멍멍보살의 요란한 환대와 인기척에 요사에서 나온 비구니 스님은 멍보살을 달래며 천천히 둘러보라는 말을 남기고 인삼밭을 향해 총총 발길을 옮기었다.

 

극락전 아미타 삼존

 

3층석탑. 신라전형의 석탑으로 하기단 면석에는 안상을 표현했고 두 개 부재의 조합인 갑석에는 우동이 보이며 상부에 기단 괴임을 두었다. 탱주와 양우주가 모각된 상기단 면석은 4매이며 결실된 면석에는 석불좌상을 안치했다. 초층과 이층 탑신은 거의 온전하나 삼층에는 노반을 뒤집어 얹었다.오히려 상륜부  복발과 함께 놓인 부재가 삼층탑신으로 보인다. 층급받침은 4단이며 옥개석 물매는 깊지 않다. 초층 탑신에는 문비를 두었다. 고려시대 석탑으로 생각된다.

 

                                      석불좌상                                 

                                             초층탑신 문비                                  

                               삼층 탑신을 대신한 뒤집혀진 노반                                           

                                                                            

                                         석탑 부재?                                        

 

두 불상의 표정을 뭐라고 하면 좋을까? 부부 싸움을 했을까? 알쏭달쏭한 묘한 분위기의 불상으로 조선시대 불상 처럼 보인다.

 

석탑에 안치된 석불좌상과 함께 봉안되었던 삼존불?

 

청정한 물을 지키는 용왕의 상주처를 상징한 것으로 보인다.

 

崇岩寺 가는 길...정성균

鐘이나 木鐸은
속을 비워야
맑은 소리를 냅니다

문바위와 귀바위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늘 새로운 아침을 열고

마음을 비운 사람의 이야기는
긴 여운을 남깁니다.

 

201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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