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금산군

금산...평촌마을. 신탑마을 성황당

임병기(선과) 2010. 4. 3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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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탑마을을 찾아 가는 길에 만난 조산( 성황당으로 칭하는 지방이 많다)이다. 동선에 포함되지 않은  옛님과의 조우는 행운이다. 차에서 내려 둘러보니 원형을 잃은 모습이다. 무슨 사연이 있겠지? 귀가후 답사기 준비하면서 자료를 찾았다.

 

 동쪽 탑(?)

 

"금산군 추부면 신평리 평촌마을 동쪽에 있는 탑은 높이 260㎝이고 밑둘레 180㎝이며 탑 위에는 커다란 머리돌이 있다 평촌마을은 추부면 신평리의 중심 마을이며 마을 왼쪽으로 군북면과 추부면을 잇는 도로가 있다. 마을에는 동쪽과 서쪽에 각각 1기의 탑이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탑제가 행해진다.  동쪽에 있는 탑은 서대리로 가는 큰 길 옆의 논 가운데 있다.

 

120∼130년 전에 마을에 질병이 잦고 청년들이 자꾸 죽어 세운 것이라고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서대산의 살기를 막기 위해서 쌓았다고도 한다. 서쪽에 있는 탑은 마을로 입구에 있고 서쪽에 있는 탑은 동쪽에 있는 탑보다 작고 아담한데 원래는 동쪽에 있는 탑 못지 않게 큰 것이었으나 새마을 운동 때 강제로 철거되고 그 뒤로 마을에 재앙이 찾아서 다시 쌓은 것이라고 한다. 탑 앞에는 제단이 마련되어 있고 탑 위에는 흰색과 검은 색의 머리돌이 하나씩 있다." 

 

"영세태평비"

 

금산군 추부면 신평리 신탑마을. 마을에 도착하여 경로당, 가정집 들판에 계시는 노인들에게 탐문했지만 이마을에는 동네 입구에만 탑이 있다고 했다. 마을 이름으로 미루어 당연히 탑 또는 탑부재가 있으리라는 기대는 산산조각이되었다. 유독 금산지방에서만 성황당을 탑으로 불리우는지 궁금하다. 내가 탑이 아니고 성황당이라고 설명을 드렸더니 성황당은 울긋불긋 천이 걸리고 당이 있다면서 탑. 즉 신탑이라고 열변을 토하셨다.

 

"약 300년 전에 박씨가 터를 잡고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형성된 마을로, 탑을 쌓아야 좋다고 하여 마을 입구 왼쪽에 탑을 쌓아서 마을 이름이 신탑리라고 한다.  약 200여 년 전에 마을에 까닭없이 소가 자꾸 죽었는데 하루는 백발 노인 지사가 이 마을을 지나다가 “소가 죽는 까닭은 마을 앞산에 있는 용바위에서 뿜어내는 살기 때문이다”라고 일러주었다. 그리고 그 살기를 막고 동네가 흥하기 위하여는 탑을 쌓아야 한다는 당부도 하였다. 이 말을 듣고 마을 사람들은 탑을 쌓고 해마다 제를 올리게 되었다고 한다.

 

탑을 쌓을 때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동쪽에서 가져온 돌은 동쪽에, 서쪽에 가져온 돌은 서쪽에, 남쪽에 가져온 돌은 남쪽에, 북쪽에서 가져온 돌은 북쪽에 놓았다고 한다. 탑의 모양은 원추형의 모습으로 바닥에서부터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 

 

 

신탑리에서는 해마다 정월이면 탑제를 지내어 마을이 잘 되기를 기원하며, 탑 앞에 남녀 성기를 상징하는 선돌 2기가 보인다. 남녀성기는 다산과 풍요를 상징한다. 탑 위에 머리돌이 하나 있는데 끝이 뾰족하게 생긴 것이 흡사 남자 성기를 연상케 하는 머릿돌이 있으며, 마을 사람들은 괴석이라고 칭한다고 한다. 머릿돌의 방향은 살기를 뿜어낸다는 용바위를 향하고 있다. 금년에도 탑제를 모신 듯 새금줄이 걸렸다. 이럴때 꼬는 새끼는 왼새끼다.

 

"탑제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은 모든 사람들이 음복을 하고 나면 풍물을 치며 탑을 한 바퀴 돌고 마을로 돌아간다. 풍물패가 제관집으로 들어서면 대문에 늘어뜨린 금줄을 거두고 마을 사람들이 제관집에 모여 술과 음식을 먹으며 한바탕 논다. 마을 사람들이 한참 먹고 마시며 놀 때 풍물패는 상쇠를 앞세워 조왕굿, 청륭굿, 터주굿, 샘굿 순으로 돌며 굿을 하여 한 해의 복을 기원한다."

 

탑이든 조산이든 성황당이든 농경사회에서 민초들에게 마을 공동체 문화는 가장 중요한 의식이며 그중심에 탑제 동제 성황제가 수반된다. 지방마다 차이는 있지만 성황당은 벽사, 기복, 마을의 안녕, 다산 풍요를 기원하는 제의 공간이며 솟대와 더불어 신성공간인 것이다. 이만큼이라도 보존된 것이 참으로 다행스럽다. 먼 훗날 까지 영원히 전승되었으면 좋겠다. 

2010.04.10 

 

문화재총람 자료를 참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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