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이천시

이천...내원사 삼층석탑

임병기(선과) 2011. 5. 3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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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장면 관3리. 네비양의 똑부러지는 안내도 스톱이었다. 참 인정 머리없는 여자 같으니라구 좀 더 상냥하게 굴 수 없나? 도리 없이 차에서 내려 골목길을 누비는 아이에게 물었더니 "이길로 쭉 가면 약수터가 있고  옆에 절이 있다고" 제법 똘망똘망하게 알려준다. 그래도 못 미더워 진입 도중 아저씨에게 물었더니 약수터에 차를 주차하고 논두렁을 따라 걸어 올라 가야 한다고 했다.

 

이런 경우 언제나 갈까 말까라는  마음이 갈등이 휘몰아 친다. 우리의 정서, 문화 중의 하나가 정확한 거리감을 알려 주지 않고 아니 정확 한 것이 비인간적이고 계량화 되지 않은 두리뭉실한, 막연한 어법이 인간적인 표현이며 재차 묻지 않아도 잘 이해되지만 답사시에는 낭패를 경험한 사례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대구에서 이천까지 답사가 용이하지 않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내원사로 향했다. 약수터와 논두렁을 지나 크게 넓지 않은 호젓한 산길이 이어진다. 차량 통행이 불가한 길이기에 나도 몰래 마음이 한결 여유로운 느낌이다. 초파일을 앞두고 길옆으로 달린 연등은 모두 오직 나만을 위한 장식이라는 착각에 빠져 이따금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봄볕도 피하고 싶지 않았다. 그 길 끝에 절집 보다 먼저 삼층탑이 버선발로 마중을 나온다.

 

 

용주사 말사로 신라시대 창건이라고 전해오지만 사적은 남아 있지 않다. 1958년 비구니 스님이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석탑으로 미루어 고려시대 까지 내원사에는 향화가 피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내원사로 과거 추측은 어렵겠지만 석탑은 절집에서 벗어나 암반 위에 있다. 이런 경우는 풍수 비보 목적의 석탑이거나, 부도탑일 가능성이 농후 한 경우이다. 특히 통일신라 하대 선종의 도입, 풍수, 부도 조성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기 때문이다.

 

자연 암반위에 지대석을 두고 기단면석과 갑석을 올렸다. 면석에는 우주와 탱주를 모각하였고 갑석의 탑신 받침만 보이지 않았다면 평편한 판석을 올려 놓은 것으로 착각할 것 같다. 남아 있는 몸돌에는 우주를 모각하였고 두 개 지붕돌에는 옥개받침이 위 3개와 아래 옥개석에 4개 이다. 위에는 탑신과 상륜부의 노반과 복발이 하나의 돌에 조성되어 있다.

 

 

초파일 직전의 도시 근교 가람과 달리 절집은 적막강산이었고 산길에는 연등만이 마중을 한다. 그런 분위기에 젖어 내려오는 길.  양각산 내원사 산촌의 봄은 아직 수줍은 새악시 모습이건만  내마음에는 벌써 성숙한 여인네를 닮은  봄이 가득한 느낌이었다.

2011.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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