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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인제군

인제...원대리 삼층탑

by 임병기(선과) 2011.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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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지번을 몰라 그렇게 달렸더니 민가도 보이지 않았다. 잠시후 도로변에 트럭 여러 대가 보이고 중장년층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산불감시원 모임 처럼 보여 절골과 원대리 석탑을 탐문하였더니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자초지종 캐묻기 시작했다. 나쁜 인간이라는 판단이 들지 않았는지 다리를 가리키며 진입공간이라고 했다. 오분도 지나지 않아 멍멍이 무리가 악다구니를 부리는 외딴집에서 입구를 몰라 주인을 불렀더니 아주머니께서 산길을 가리키며 저기에 주차하고 걸어 가라고 친절히 안내했지만 혼자라는 생각에 겁도 나고 마음도 불안했다.

 

 

앞만 보고 걸었지만 눈도 녹지 않은 길은 녹녹치 않았다. 포기하고픈 마음도 여러번, 또다시 외딴 컨테이너 집이 보였다. 산골민가라기 보다는 절집 같은 느낌이었지만 불러도 인기척이 없었다. 그사이 사람이 그리워 인사라도 한 번 하고 싶었는데 적막강산이었다. 큰길에서 군데군데 사방댐이 조성된 계곡을 따라 산길을 약 2~3km가량 올라가면 탑이 보인다. 탑 주위에서는 와편 및 자기·토기 조각이 산재하여  절터였음을 알 수 있다. 건물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1996년 한림대학교에서 조사한 인제군의 역사와 문화유적 자료를 보자. "기단은 면석과 갑석만 남아 있다. 기단 면석에는 양우주와 탱주를 각출하고 있다. 갑석 하면에는 한 단의 꺾임이 있고, 상면의 물매는 급한 편이나 끝에서 반전한다. 갑석의 상면에는 2단의 탑신받침을 각출하였다. 1층 탑신석은 양우주를 모각하고 있으며 북면에는 시멘트로 좌불을 새겨 놓았 다. 좌불이 있는 면은 원래 감실 또는 문비 시설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나 탑을 도난 당했다가 다시 찾아 불상을 새겼다고 한다." . 유감스럽게도 나는 불상을 보지 못했다. 무엇에 홀렸을까?

 

 

1층 옥개석과 2층 탑신, 2층 옥개와 3층 탑신은 모두 일석으로 되어 있다. 1층 옥개석은 3단의 옥개받침이 있고 낙수면은 급하나 끝에서 반전한다. 옥개석 상면에는 탑신받침을 1단 각출하고 있다. 2층과  3층의 옥개석도 1층옥개석과 같은 형식이다. 3층 옥개석의 상면에는 찰주공이 남아 있다.고려시대 석탑으로 추정된다.

 

인제군청 홈페이지 지명유래 게시판 절골의 유래이다. "욋골과 바깥저울 사이에 있는 골짜기로 절이 있었다고 하며 지금도 3m 높이의 돌탑이 있다. 이곳에 있었던 절 이름이 문헌상에 나타나 있지는 않으나 "관음원(觀音院)"이었다는 말이 전해오고 있으며 사학자였던 故 김중권(金重權)씨는 원대리가 은리(隱里)로 표기된 고적자료를 들어 "숨은 곳에 있는 절"이라 설명하고 신라말기에 낙랑공주와 죽방부인 박씨가 머물러 있던 "둔도암"일 것이라는 해석을 한 바 있다."

 

 

쉽게 발길이 옮겨지지 않아 멍하니 자리하여 한참이나 머물렀다.

 

인연이 고마워......

 

2011.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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