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홍천군

홍천...괘석리 삼층탑

임병기(선과) 2011. 4. 2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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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촌면 괘석리 647-1 용소계곡에 위치한다. 괘석리는 많은 바위들이 층을 이루고 괴어 있는 것 같다 하여 지명이 유래되었다 한다. 막다른 곳에 주차를 하고 눈앞에 펼쳐지는 계곡을 쉬엄쉬엄 20여분 트레킹 하듯 즐기며 가야한다. 눈이 아니 오감이 허믈허믈 긴장이 이완되어 전생에 머물렀던 절집, 화전민촌을 들어가는 느낌이다. 답사의 묘미?라는 거창한 미사여구 보다는 세상사 돌아보는 나를 찾아가는 길 같다. 그런데 왜 대하소설을 창작하고 싶을까? 소프트 터치의 에세이를 갈겨야 제격일텐데. 

 

 

오래전 홍천 답사시에 무척 헤매이다 포기한 석탑이다.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당시에는 장남리 석탑 답사후 굽이굽이 고개길을거쳐 첩첩산중으로 진입했었는데 오늘 동선은 아니었다. 이미 답사한 성태와 동행하여 쉬운 길이 되었지만 진입로는 아직 겨울을 나고 있어 객에게 쉬 길을 내어주지 않는다.

 

 

막다른  골짜기 그 곳에 예상하지 못한 넓은 부지가 있고, 고향 찾은 자식을 맞이하기 위해 사립문을 밀치며  앞치마에 손을 훔치며 뛰어나오는 어머니 모습처럼 멀리 님이 총총걸음으로 마중을 나오고 있다. 천년을 기다렸단다. 이 못난 중생을 위해. ㅎㅎ 분위기가 사람을 이렇게 부드럽게 만드나 보다. 봄을 시샘하는 산골의 찬바람 마져 둘러 흐른듯 폐사지에는 따뜻한 기운이 배여 있다.

 

문화재청 자료이다. "이 탑은 단층기단(單層基壇) 위에 3층의 탑신을 형성하였는데, 1매의 판석(板石)으로 조성(造成)된 기단 갑석(甲石)에는 부연(副緣)이 마련되어 있다. 탑신부(塔身部)는 초층(初層) 탑신이 1석으로 조성되어 양우주(兩隅柱)가 있다. 그 위층은 옥개석(屋蓋石)과 그 위의 탑신석이 같은 돌로 조성되었다. 상륜부(相輪部)는 하나도 없으며(문화재청 설명오류이다. 3층 옥개석과 상륜부의 노반이 한 돌로 남아 있다) 특히 탑신부의 건조수법(建造手法)은 고려(高麗) 중엽(中葉) 이후의 특징을 잘 보이고 있다.

 

 

고려시대에 수타사에 건립한  탑이라고 전해오지만 이건의 내력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용소골과 전생에 연을 지은듯 어느시절관에서 탑을 이건하려 하였으나 호랑이가 나타나 막는 바람에 이전치 못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일제강점기에 도굴되어 무너진 부재를 수습하여 복원했다.

 

 

현재의 모습이다. 지대석 한 편이 침하되어 탑이 기울어져 있다. 밭에서 일 하시는 분들의 말씀으로는 면사무소에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있다고 한다. 붕괴되어 부재가 훼손되기 전에 시급히 조치가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2011.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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