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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횡성군

횡성...초원리 조산탑

by 임병기(선과) 2011.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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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군 공근면 초원 2리. 네비는 멈추고 마을 길은 막히고 아침 일찍 부터 초원리 적막한 마을을 멍멍이 악다구니로 소란을 피웠다. 네비가 멈춘 곳에서 제법 떨어진 곳에 성황당은 있었다.시골에 있는 옛님을 찾을 때는 이처럼 행정구역이 너무 넓어 낭패를 보는 일이 종종 있다.

 

 

초원 2리 상화대(上花臺)란 마을 입구에 있는 것으로, 둘레가 10m, 높이가 3m되는 촛대 모양이며 부락민의 정성이 담긴 탑이다. 이 탑 은 1880년에 부락민의 공의(公議)에 의하여 부락민이 직접 쌓았으며, 이 탑을 쌓은 후부터는 이 부락이 부자가 되어 매년 탑신제(塔神祭) 를 한번씩 지내며 주민의 안녕과 무고를 빌었으나 해방 이후부터는 탑신제가 없어졌다고 한다.

 

위의 정황으로 미루어 결국 공근리의 원탑은 성황당 보다도 마을의 기를 북돋우기 위한 비보 목적의 조산탑의 상징성이 더 강해 보인다.

 

 

본래 부터 2기 였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았다. 시골마을에 애 울음소리 그친지 오래되고, 노령인구는 늘어나는 현실인데 농경 사회 마을문화가 계승되기를 바라는 것도 현실적으로 무리겠지만 이렇게 방치해도 되는 걸까? 공근리 성황당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무관심으로 인해 황폐화 되고, 민속신앙의 대상들이 하나 둘 소멸해 가고 있다. 그건 대상의 소멸이 아니라 우리의 원초적인 정신문화의 피폐로 이어져 우리의 마을문화는 물론이고 정신마져 결국 파멸의 길을 재촉할 것이다.  어렵더라도 지자체에서는 예산을 확보하여 민속신앙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즉각 모색하여야  한다.

 

2011.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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