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산청군

산청...심적사 부도

임병기(선과) 2011. 3. 3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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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적사(深寂寺)는 산청읍 지리 1127번지에 자리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 해인사의 말사다. 심적사에 대해서는 그 창건연대가 기록에 남아 있는 것이 없지만 통일신라 때 국태사(國泰寺, 지금의 지곡사)의 암자로 지어졌다고 전한다. 연대는 929년(경순왕 3)이라고 한다. 창건 이후의 역사는 1610년(광해군 2)에 운일(雲日) 스님이 절을 창건하였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것은 중건을 말한 것으로 생각된다.


추파 홍유(秋波泓宥, 1718~1774) 스님이 쓴 「산음심적암기(山陰深寂庵記)」를 보면 한동안 어려웠다가 1630년(인조 7)에 중건했음을 알 수 있다. 그 뒤에 설봉(雪峰) 스님이 연이어 보수를 거듭하다가 1749년(영조 25)에 자신과 한암(寒巖) 스님이 이곳에 머물면서 전각의 중창을 계획하여 지방관리로 추정되는 이언상(李彦祥)의 시주로 제법 커다란 규모로 중수를 하였다고 전한다.

 

 

심적사를 찾은 목적이 부도와 나한전에 모셔진 불상을 뵙고 싶었는데. 스님께 행방을 여쭈었더니 한국동란시에 도난당했다고 하셨다. 그러나 다른 자료에는 - "한국 동란을 피해 한 때 절이 산청읍내로 옮기게 되었는데, 이곳이 지금의 심적정사가 되었다. 이때 모셔진 22나한님은 지방문화재로 지정되어 심적사로 돌아오지 못하고 심적정사에 그대로 봉안되어 있다."- 산청읍내에 있다고 한다.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떠난 나의 불찰로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그런 연유로 인해 나한전에 오백나한님을 새로히 모셨다.


심적사 나한전 석불상 ...출처/문화재청
 
문화재청 자료에는 아직도 심적사에 모셔진 것으로 올려져 있다. 우리님들은 산청읍내 심적정사를 찾기 바란다.

 

심적사 조금 못미쳐 위치한 부도전. 한암대사와 추파대사의 부도와 부도비이다.

 

 

시도유형문화재 제389호로 지정되었다. 추파당대사부도 옆에 있는 심적사한암대사부도와 석비.

 

 

한암대사 부도

 

 

추파당대사부도와 석비

 

 

 

시도유형문화재 제388호 추파당대사 석비는  조선시대 후기에 일반적으로 보이는 석종형 부도와 석비로 석비의 비문내용이 뚜렷하여 조선 후기 경남지역의 석조물과 금석문 연구에 대한 학술적 가치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부도는 ‘구연탑(九淵塔)‘이라고 새겨져 있는데, 부도 상단에는 연꽃봉오리형의 보주가 반원형으로 돌출되어 있고 그 아래쪽에는 첨형의 단판계앙련 형식의 13판 연화문이 장식되어 있으며, 그 위쪽으로는 판 끝이 둥근 5판 연화문이 배치되어 있다.

 

 

부도밭에서...김종제

 

아직 쓰레기 치우지 않은
새벽길을 걸어가는
그대에게 묻는다
어제 불에 그슬려
뼈에 붙은 살을 뜯어 먹고
내버렸던 사리의 행방을
혹시 그대 아는가
마지막 보시(普施)의 뜻으로
활활, 장작불을 피워 놓고
저 무섭도록 어두운
삶을 발라내서
넉넉하게 우리들 배를 채워준
고승들이
깎아만든 돌이 아닌
검은 봉지 속으로
밤새 해탈의 길을 떠났다는
새벽이 아니라면
결코 볼 수가 없는
도시의 부도밭에 들어서면
한 여름 태양의 불판에
제몸 던져 알맞게 익혀 놓고
마침내 뼈만 남은 저 짐승이
풍장으로 가는 길 같아
사리를
한 아름 안고 있다
가을 한낮에는
눈 부셔 볼 수가 없다는
저 부도밭에서
나도 살 다 발라내고
가을걷이로 열매따야 되겠다

 

201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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