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산청군

산청...지곡사지 귀부

임병기(선과) 2011. 4. 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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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적사 부도 2기를 살펴보고 스님에게 지곡사 위치를 여쭈었더니 설명해주었다. 텅빈 절집 고요하기 그지 없다. 요사에서 큰소리로 스님을 찾았더니 문을 열며 반갑게 맞이해준다. 나를 보고 첫 말씀이 "불가와 인연이 있는 처사님 이군요" ??? 대답을 하지 않자 멍보살을 가리키며 낯선 사람에게는 엄청나게 공포분위기로 몰아가는데 소리 한 번 내지 않은 것을 보며 인지하셨다고 한다.

 

때로는 멍보살도 직무 태만 내지는 유기를 하는 모양입니다 ㅎㅎ. 심적사 스님이 젊어 보였는데 노스님으로 깍듯이 말씀하며 지금 뵈러 가야겠다고 길을 나선다. 잠시 지곡사지에 관하여 여쭈어도 가벼운 웃음을 지우시며 요사뒤 사유지를 가리키며 둘러 보라고 한다.

 

 

지곡사지 유적은 현지곡사와 개인 사유지 내에 산재한 모양이다. 이해 관계가 없는 삼자의 견해로는 쉽게 타결될 듯한 사안이건만 그리 용이하지는 않는듯하다. 제위치를 차치하고라도 자유롭게 답사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으면 좋겠다. 귀부 2기, 부도, 석탑재 등이 산재한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멀리서 들린 객에게 화중지병이라면 이런 슬픈 일이 어디 있으리오.

 

 

사지(寺址)의 창건에 대한 정확한 기록이 없으나 이 사지와 관련된 스님들의 행적은 여러 고문헌 등에서 볼 수 있다. 특히 고려시대에는 혜월과 진관 선사(912∼964)가 이 절에 머무르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크게 펼쳐 많은 스님들이 모여들어 전성기에는 수백 여명의 승려들이 머물렀고 물방아간이 12개 있었다고 한다. 그 뒤 조선 후기까지 명맥을 이어 오다가 1845년(조선 현종 11) 이후에 폐허화 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지 내에 있는 귀부 2기 및 부도 옥개석 등의 현존 유구 양식이나 조각 수법 등으로 미루어 볼 때 통일신라말기나 고려 초기로 추정된다.


지곡사 진관선사 오공탑비에 나타난 기록에 의하면 선사는 어머니 유씨에 의하여 912년(乾化 2년)10월 15일에 태어났다. 928년 법천사 현권 율사에게 나가 구족계를 받고 출가를 한다. 법천사에서 법상학 특히 유식학을 익히고 중국으로 건너가 절강성 서쪽의 용책사에서 용책 자용 선사에게 인가 받고 돌아와 법안선을 이 땅에 퍼트린다. 이곳에는 진관 선사가 당시 심었다고 전하는 야생 차나무가 지금도 재배되고 있다.

 

 

접근을 금지하는 개인사유지 내의 귀부. 진관선사 부도비였을까? 용기내어 월담하여 주인장에게 협조를 득하여 남은 옛님들을 살펴보아야 했는데 나의 착한 심성도 뒤틀리면 물불을 가리지 못하는 성격 더러운 중생이기 때문에 곁불을 쬐일 수는 없지 않은가?

 

 

산신각마져 너무 힘들어 보인다.

 

휘청휘정.

 

201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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