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대전광역시

대전...읍내동 당아래 장승

임병기(선과) 2011. 3. 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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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아래라는 지명으로 미루어 예전에 성황당이 있었던 장승으로 보인다.  2기의 돌무더기도 본래 위치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남성 성기 모양의 자연석을 모신 듯 하며, 원래 당아래마을 주택가에 조성되었고, 마을에 질병이 잦아 세웠다고 한다. 장승은 자연석 그대로의 선돌인데 중간부분이 꼬부라지고 머리부분이 뭉뚝하게 생긴 것이 얼굴 또는 남성의 성기를 닮았다.

 

당아래에서는 공동으로 장승을 위하고 있으며 매년 음력 정월 열사흩날 저녁에 거리제를 지낸다. 제관(유사, 축관)은 정월 초삼일쯤 마을 어른들이 상의하여 초상, 출산, 젊은 처자가 없는 깨끗한 사람으로 선정한다. 제관으로 선정되면 부부는 찬물로 목욕 재계하고 궂은일, 부정한 일을 보지 않도록 조심한다. 대문에는 금줄을 치고 황토를 펴서 부정한 사람의 출입을 금하고 제 지내기 일주일 전에 마을을 다니며 걸립하여 제수비를 충당하고, 제물은 삼색실과, 시루떡, 세 가지 나물, 포, 술, 탕 등이다. 제물과 제기는 유사가 준비하고 제 지내기 전날, 유사는 장승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고 왼새끼에 한지를 달아 금줄을 친다.

 

장승 앞에 황토를 뿌리고 장승의 몸에도 황토를 개어 바른다. 당일 날이 저물면 풍물패를 앞세워 동네를 한바퀴 돈 다음 장승으로 가서 거리제를 지낸다. 제의는 기제사와 유사하나 제를 지낸 후 소지를 올린다. 소지는 신령님 소지와 대동소지, 각 호주소지 순으로 올린다. 제에는 초상이나 출산을 당한 자, 생리 중인 여자나 굿은 일을 본 사람은 참석할 수 없으며 제의가 끝나면 가볍게 음복한 뒤 유사집으로 가서 풍물을 치고 술과 음식을 나눠 먹으며 흥겹게 논다.

 

 

대덕문화원 자료에 의하면 당아래 장승도 장승제를 모신 듯 하지만 여타 지역처럼 이제 사라져간 민속이 되어 버린 듯 하다,  우리 삶과 민족의 원형질 소멸은 우리 민족 정체성의 문제이건만 방기, 방치되어 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2011.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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