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파주시

파주...파주리 당간지주

임병기(선과) 2011. 2. 15. 11:51
728x90

 

 

 

 

파주읍 파주4리 농협

 

 

농협 맞은편 파주 건강원 이집이 이장님 댁으로 당간지주가 있는 집 열쇠를 보관하고 있다. 이장님 말씀으로는 1년에 3~4명 방문한다고 했다. 지정문화재이면서도 특별한 지원은 없다. 당간지주는 옹색한 공간 사방이 막힌 곳에 감금되어 창녕 직교리 당간지주 보다 더 열악한 장소였다.

 

 

안내하신 이장님 말씀으로는 본래 짝을 이루었으나 한국동란 때 지주 1개가 망실되었으며, 미군부대 영내에 있던 것을 현위치로 옮겨 왔다고 한다. 지주 기단부, 간주석은 멸실되었고, 지상에 드러나 있는 부분의 총 높이는 205cm이며 사각 돌기둥 형태로 지주 상하에 간공(竿孔)이 보인다.

 

 

지주는 비교적 고르게 다듬고 바깥면 상부에는 모죽임을 하였다. 신라시대 당간지주에 비해 간략화 된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된다. 파주시청 자료에는 "당간지주의 기능을 정확히 모르는 주민들은 형장지로 이해하고 이 돌기둥에 서려있는 혼을 달래기 위해 현재까지도 매년 마을제를 지내고 있다."라고 명기했다. 이런 사례로는 정읍 백양사역 주변 사거리 외짝 당간지주도 주민들이 그렇게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간지주 옆에는 지신을 모시는 터가 보인다. 그래서 오히려 형장의 원혼을 달래는 목적보다 마을의 안녕과 무병 장수, 풍요를 기원한 당신앙으로 보고 싶다.

 

 

예전 만큼의 구모는 아니지만 파주 4리에서는 현재도 동제를 모시고 있다. 마을 주민중 일년동안 가족이 상을 당하지 않고 좋은 일이 많이 생긴 사람중에 선발된 제주가 구정 전날밤 소발(우족)을 제물로 하여 제를 올린다고 한다. 무슨 까닭인지 돼지머리는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며 여자는 접근이 엄격하게 통제 된다고 이장님은 말씀하셨다. 불교가 전파되는 과정에서 민간 신앙과 흡습된 사례가 사찰에 산신각 처럼 전해오듯이, 파주리 당간지주와 지신터도 이러한 사례도 받아들이고 싶다.

201011.13

728x90
728x90

'경기도 > 파주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주...검단사 목조관음보살좌상  (0) 2014.10.21
파주...용상사 석불좌상  (0) 2014.10.21
파주...반구정  (0) 2011.02.13
파주...운계사지 석탑  (0) 2011.02.10
파주...화석정  (0) 2011.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