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삼척시

삼척...해신당

임병기(선과) 2010. 11. 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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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남근신앙은 다산과 풍요, 음기를 염승, 비보하는 상징물로 이해가 된다. 하지만 동해안 작은 바닷가를 온통 남근으로 조성한 국적 불명의 해신당공원은 성기를 상품화하고 민족 고유의 당신앙을 퇴색시키는 발상으로 보인다. 험난한 바다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어촌마을에는 파도를 잠 재우기 위한 다양한 신앙과 제례가 전승되어 왔었지만 새마을 운동 전개과정에서 미신으로 배척받아 말살되었다. 해신당은 그런 와중에서도 지켜진 민속신앙이건만 씁쓸한 느낌 지울 수 없다.

 

 

우리네 조상들은 있는듯 없는듯 그렇게 조성했을텐데, 아무리 남근을 희화화했다고 하지만 이렇게 대놓고 설치해도 되는건지? 해신당의 당신앙은 평야지대의 풍농과 기자와 달리 남근석을 해신당에 모시는 것은 풍어와 어로작업의 안전을 도모할 목적이었을텐데, 오히려 바다를 더욱 노하게 만드는 행위는 아닐런지.

 

 

해신당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해학적이고, 민망함을 예술로 승화시킨 멋진, 아름다운 공원이라고 하지만 나에게는 외설로 보이며 19금의 성인전용 애로공원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해신당

 

 

옛날 신남마을에 결혼을 약속한 정랑 처녀와 덕배 총각이 살고 있었다. 어느날 해초작업을 위해 총각은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바위에 처녀를 태워주고 다시 돌아 올 것을 약속하고 돌아간다. 그런데 갑자기 거센 파도와 심한 강풍이 불어 처녀는 바다에 빠져 죽고 만다. 이후 이 마을에는 처녀의 원혼때문에 고기가 잡히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게 된다.

 

 어느날 한 어부가 고기가 잡히지 않자 바다를 향해 오줌을 쌌더니 풍어를 이루어 돌아온다. 이후 이 마을에서는 정월대보름이 되면 나무로 실물모양의 남근을 깎아 처녀의 원혼을 달래는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 지금도 이 마을에서는 매년 정월대보름(음력 1. 15), 음력 10월 첫 오일에 남근을 깎아 매달아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전해지고 있다.

 

정월 보름에 제사를 모시는 것은 풍어를 기원하는 일이며, 10월 오일에 모서진 까닭은 동물중에서 말의 성기가 가장 크다고 믿음에서 출발 한 것이다.

 

 

해신당에서 멀리 바라보이는 애바위에 전해오는 전설 속의 정랑 낭자 원혼을 달래기 위해 낭자를 모신 당집속의 성기이다. 그렇다 이런 모습이 낭자가 원하는 형태일 것이다.

 

 

조용하게, 소박하게 그렇게 맞이하고 보내는......

 

201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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