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삼척시

삼척...궁촌리 음나무

임병기(선과) 2010. 10. 31. 09:33
728x90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음나무는 고려 마지막 공양왕이 죽음 직전 살았던 집에 있었던 나무라고 한다. 공양왕은 창왕이 폐위당하고 이성계에 의해 권좌에 올랐지만 허울좋은 왕일뿐 이성계의 꼭뚜각시에 불과 했다.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후 공양왕을 폐위시켜 공양군으로 강등하여 원주로 추방하였고 삼척에서 살해되었다. 그런 슬픈 사연을 품고 서 있는 음나무이며, 궁촌리는 공양왕 마을이라고 불리운다.

 

 

단을 조성하고 금줄을 두른 것으로 미루어 정월 보름에 동제를 모시는 듯하다. 단오 때에는 단오제를  올려 공양왕의 원혼을 달랜다고 한다.

 

 

음나무. 키는 20m에 이른다. 가지에는 가시가 많으며, 줄기에도 가시의 흔적이 남아 있다. 잎은 어긋나는데, 단풍나무의 잎처럼 5~9갈래로 갈라지고 잎가장자리에는 조그만 톱니들이 있다. 잎자루는 보통 길이가 10㎝ 이상이지만 때때로 50㎝ 이상일 때도 있다. 황록색의 꽃은 7~8월경 새 가지 끝에서 산형(傘形)꽃차례로 무리져 핀다. 꽃잎과 수술은 4~5개,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10월 무렵 검은색으로 둥그렇게 익는다. 어린잎을 나물로 먹기도 한다. 나무는 다루기 쉽고 큰 널판을 얻을 수 있어 합판·가구·악기를 만드는 재료로 쓰이고 있다.

 

 

예로부터 민간에서는 가지에 커다란 가시들이 있어 귀신을 쫓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귀신나무라고 하여 집안에 잡귀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안방 문 위쪽에 가지를 걸어두고 있다. 실제로 우리 어머니가 계시는 집과 처가집에도 문위에 걸어두고 있다.

 

 

입이 필 때 동쪽 가지에서 먼저 피면 영동지방이, 서쪽 가지에서 먼저 피면 영서지방이 풍년든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오월 단오제 후 그네를 타는 것 일까?  출입이 자우로운 다른 지역 성황목과 달리 궁촌리 음나무는  돌담을 쌓고 보호를 받고 있어 마을 사람들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출입을 금하는 듯 하다.

 

 

음나무는 가지의 가시러 인해 벽사의 상징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공양왕도 자기에게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를 알고 이나무에 의지하지 않았는지 모를 일이다. 왕을 지켜 주지는 못했지만 공양왕은 이제 이마을의 신으로 거듭났으며, 음나무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민초들과 오손도손 살갑게 살아가고 있다,.

 

2010.08.04 

728x90
728x90

'강원도 > 삼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척...해신당  (0) 2010.11.02
삼척...공양왕릉  (0) 2010.11.01
삼척...태백산 영은사  (0) 2010.10.30
삼척...동해척주비,대한평수토찬비  (0) 2010.10.28
삼척...봉황산 미륵불  (0) 2010.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