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서면 봉남리 한적골 마을뒤 야산에 위치한다. 한적골? 마음이름이 혹 한절골(한=大, 절=寺) 즉 큰절이 있었던 마을에서 유래되지 않았을까? 서남초등학교 후문을 지나 마을 입구에서 주민들에게 탐문을 하여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봉남리 교회 마당에 주차하고 밭두렁을 따라 끝까지 나아갔으면 일사천리로 만났을텐데 밭고랑을 가로질러 산능선을 택한 것이 실수 였다.
온산을 헤매이어도 탑은 오리무중이었고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되었다. 산속에서 산채를 채취하는 분을 만났더니 이미 능선을 하나 넘어왔다. 돌아서서 60년대 후반 대한뉴스에 단골 메뉴이던 월남전 소식의 정글속을 진격하는 귀신 잡는 청룡부대 용사처럼 대나무 숲속을 관통하여 어렵게 만난 탑이다.
고진감래. 희열이 전신을 휘감는다. 미팅에서 탱글탱글한 피부의 킹카를 만난 기분이었지만 뭔가 아쉽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무엇 때문일까? 우선. 단층기단으로 보이지만 하기단이 매몰된 상태가 아닐까? 그리고 과연 상륜이 멸실된 3층탑이었을까? 몸돌과 옥개석의 비례로 판단컨데 5층 탑 같지 않은가?
고려시대 절터에 남아 있는 석탑이다. 현재는 단층기단에 3층탑만 남아 있다. 기단에는 탱주와 양우주, 탑신 몸돌에는 양우주만 새겼고 초층 몸돌에는 문모양과 문고리를 조각했다.
천여 년이 지난 석탑이지만 얼핏보면 근래에 조성한 탑처럼 깔끔하다. 암석에 문외한이지만 화강암 중에서도 최상품의 재질로 보인다. 옥개석 전각의 반전이 심하고, 층급받침은 4단이며 절수구가 있다.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5층탑으로 보이며 서천군에서도 마을 촌로의 제보로 1993년 4.5층 석탑 부재가 묻혀있다는 장소를 발굴했지만 찾지 못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문화재명도 수정하고 안내문도 바뀌어야 한다.
현재 오층으로 남아 있는 수암리 탑 외에도 지석리,지현리, 봉남리도 3층부재만 남았지만 5층으로 추정되는 탑이다. 혹 천연성은 없을까???
2010.04.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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