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안동시

안동...상용각 마을 탑재

임병기(선과) 2010. 3. 2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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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형국이 용의 뿔처럼 생겨 용각이라 칭해지는 일직면 상용각리 마을 뒤에 위치한다. 야트막한 고개를 당재로 불러 모르긴해도 예전에 당산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당산은 없지만 소나무 아래에는 쉼터가 마련되어 여름날 마을 사람들의 피서 공간과 마을 문화가 꽃피고 구전되는 교육의 장소로 활용될 것이다.  정확한 위치를 수소문 도중에 뽀얀 얼굴의 도회풍 여인이 친절하게 안내해주며 어떻게 알았냐고 웃으신다.

 

 

우리 민속에서는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는 식물이 아니라 마을 구성원으로 대접받으며 가슴앓이를 들어주는 대화의 상대이기도 하다. 그런 소나무 아래 탑신이 있다. 자료에는 옥개석 2매 탑신 2매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현재는 탑신석만 남아 있다. 주민분의 이야기로는 도난당한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고 한다.

 

 

탑의 본래위치도 마을 뒷편 골짜기이며 1972년 주민들이 이건하였다고 한다. 모든 사연을 간직한 체 외로히 남아 있는 탑신석의 문비가 낯선 방문객을 수줍게 맞이한다. 조성시기는 고려시대로 알려져 있다.

 

우리네 시골 마을의 정겨운 풍경들이다.

 

머지 않아 사라지고 잊혀질...

 

고향 앞에서...오장환
                                                                          
흙이 풀리는 내음새
강바람은
산짐승의 우는 소릴 불러
다 녹지 않은 얼음장 울멍울멍 떠내려간다.

진종일
나룻가에 서성거리다
행인의 손을 쥐면 따뜻하리라.

고향 가까운 주막에 들러
누구와 함께 지난날의 꿈을 이야기하랴.
양귀비 끓여다 놓고
주인집 늙은이는 공연히 눈물지운다.

간간이 잰나비 우는 산기슭에는
아직도 무덤 속에 조상이 잠자고
설레는 바람이 가랑잎을 휩쓸어 간다.

예제로 떠도는 장꾼들이여!
상고(商賈)하며 오가는 길에
혹여나 보셨나이까.

전나무 우거진 마을
집집마다 누룩을 디디는 소리, 누룩이 뜨는 내음새…….

 

201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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