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순천시

순천...장명석등

임병기(선과) 2009. 11. 1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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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청 장명석등. 순천시 저전동 순천남초등학교 앞 오거리 근처에서 1964년 도로 확장공사로 인해 옛 승주군청 뒷뜰로 옮겼다가 승주군 청사 이전으로 1984년 현 위치로 옮겨온  한 많은 석등이다. 안태고향은 알 수 없다.

 

다만 일제강점기의 『조선고적자료』에 의하면 순천남문 가까이에 만복사지와 장천동에 9층석탑이 있었다는 등의 기록으로 미루어 이 사찰의 석등으로 추측한다. 풍수에서는 순천의 지형이 험하고 어둡다는 견해가 있어 세운 비보 석등으로 알려져 있다.

 

 

석등은 팔각원당형 지대석위에 복련이  8잎 피었고 간주석은 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상대석에도 앙련을 조각하였고 화사석은 멸실되어 복원하였다. 팔각옥개석에는 귀꽃이 피었으며 우동이 뚜렷하다. 낙수면은 완만하게 흐르고 상륜에는 보주만 남아있다. 고려시대말기의 석등으로 알려져 있다.

 

그나저나 시청앞에 위치한 안내문은 시장님도 문화 담당 공무원 눈에도 보이지 않는가? 아니면 혜안을 가져 안내문을 읽는데 문제가 없단 말인가? 순천시 심장부에 자리잡은 장명석등의 안내문이 나를 참으로 서글프게 한다.

 

 

사찰의 석등이 분명할텐데 왜 하필이면 장명석등이라고 명명되었을까? 장명석등이란 조선시대 무덤 앞에 세워진 석등을 칭하지 않는가? 모르긴해도 사찰이 폐사되면서 어중이떠중이 천박한 유생이 자기 조상 묘앞에 옮겨갔을 것이다. 안태고향, 호적등본도 전화에 소실된  석등에게 온전한 이름은 아니라도 다른 이름을 찾아주었으면 좋겠다.

200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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