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순천시

순천...금전산 금둔사 삼층탑. 석불입상

임병기(선과) 2009. 11. 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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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읍성. 선암사.송광사 그 틈바구니에서 고개 숙여 있는 금둔사.정월에는 봉긋봉긋 피어나는 홍매화가 수줍은 새악시 모습처럼 예쁜 절집. 태고종 사찰인 금둔사 지허스님은 우리 전통차의 보급을 위해 동분서주 하시는 분이며 금둔사 홈페이지에는 차에 대한 많은 자료가 있다. '金錢山 金芚寺'라는 현판을 정면에 써 붙였는데, 소암 현중화선생의 필체다.

 

 

어젯밤 내린 비에 계곡은 바삐 흐르지만 홍예교 건너 대웅전 영역은 섬뜩할 정도로  적막강산이다. 절집을 비운 스님 대신 넓은 가람을  나혼자 차지하고 주인이 되어 천천히 둘러본 절집에 다람쥐가 마중을 나온다. 계단을 올라서니 빗물에 씻긴 장독대가 마알간 모습으로 반긴다.  금둔사의 청정한 기운에 내마음도 절로 청정해지는 듯 하다.

 

 

 한국전통사찰 정보에서 글을 가져 왔다. 전남 순천시 낙안면 상송리 금전산에 자리 잡고 있으며 태고종단에 소속되어 있는 사찰이다. 사찰은 금전산(金錢山)을 주산으로 입지하고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金錢山 在郡北一里鎭山” 이라고 기록되어 있어 일찍이 이 고장의 풍수지리상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자를 뜻풀이하면 쇠금과 돈전이 되어 금돈으로 이루어진 산 이라는 뜻이나, 부처의 오백비구(오백나한) 중 금전비구의 이름에서 산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산 이름이 금전산인 관계로 최근 복권열풍과 더불어 다시 한번 그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금둔사(金芚寺)와 관련된 최초의 공식기록 역시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 찾아볼 수 있다.  “金芚寺 在金錢山”이라는 기록으로 이를 통해 조선초까지 이곳에 금둔사라는 사찰이 계속 지속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후 언제부터인지 모르나 사찰은 폐사가 되었고, 1984년이후 지허선사가 대웅전, 일주문, 선원, 약사전, 요사채, 홍교 등을 중창하였다.

 

 

걷기가 두렵다.  그냥 눈에 담고만 싶다.

 

 

금둔사 삼층탑.  탑신에 비해 지대석이 넓다. 2기단, 하기단에는 우주 2개, 탱주 1개를 표현했다. 하대갑석은 4개의 돌로 구성했으며 일부는 복원하였다. 몸돌과 지붕돌은 한 개의 돌이다. 몸돌에는 우주만 새겼다. 

 

지붕돌 층급은 5단, 낙수면은 완만하며 처마의 반전은 심하다.   상륜부의 대부분은 사라졌으나, 노반과 복발 찰주가 보인다.

 

 

1층 몸돌 앞뒷면에는 자물쇠가 달린 문짝을, 양 옆면에는 불상을 향하여 다과를 공양하는 공양상을 봉안하였다.

 

 

위층 기단에는 기둥과 8부중상을 도드라지게 새겨 놓았다.

 

 

금둔사 석불비상. 비석과 같은 넓은 돌 위에 두꺼운 양각으로 부처를 조각한  부조형 석불이어서 석불비상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1979년 다시 복원한  대좌는 앙련석, 복련석, 지대석을 갖추고 있는데, 중대석의 존재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보개석은 신라계 석탑의 옥개석과 유사하다.

 

불상은 소발에 육계가 두툼하다. 얼굴은 원만한 형태이다. 불신은 양감도 느껴지며 단아해 보인다. 양 어깨에 걸쳐 입은 옷에는 평행의 옷주름이 형식적으로 새겨져 있다. 양 손은 가슴 위로 올려 양 손의 엄지와 검지의 끝을 맞대어 설법하는 모양을 하고 있다.  뒷면의 윗부분에는 보살상을, 아랫부분에는 코끼리상을 조각하였던 것으로 추정하며,  9세기 불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른 봄날 홍매화가 절정인 날에 원성스님 시 한편 읊조리며 다시 와야겠다.

 

 

홍매화 짙던 날...원성 스님

                  
하늘 빛이 나무에 걸려웃고 있는데
먼 길에서 새싹들이 손짓하는데
하나하나 떨어지는 꽃잎은
서글픈 내 마음에 와 아련한 눈물 되네,

내 눈에는 봄이 깊어만 가는데
고운 님은 저만치 매달려가는데
흩날리는 꽃잎 땅위에 피어
철없는 아지랑이 꽃길 따라 춤을 추네,

하루가 또 하루가 저믈어 가는데
지워야 할 엄마 얼굴 떠오르는데
나뭇가지엔 붉은 홍매화
아련한 기억들이 망울져 울고 있네,

아무리 말을 건네보아도
아무리 얼굴은 들여다보아도
스님은 아무 말씀 없으시네,
애타는 내 마음을 아무도 모른다네,

홍매화빛 저리도 짙어가는데.....

 

 

200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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