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봉감 모전석탑

 

지난 10월 안강 원광법사부도탑 답사를 함께한 연으로 한 달에 한 번 답사를 가자며 거창하게 "옛님을 꿈꾸며"팀명칭을 정했건만 무려 8개월만에 첫 답사 길, 청송에서 영양으로 넘어오는 길이 낯설다. 크게 변화하지 않은 듯한데 너무 오랫만에 영양을 방문하는 모양이다. 봉감 모전석탑 앞에서 안동에 거주하는 연두님과 월곡님을 만났다.   탑 사진을 잘 보길 바란다. 탑뒤로 병풍처럼 두른 산세가 보이는가? 유명한 답사 길잡이 책에 "병풍처럼..."이라는 문장 이후 여행 작가. 신문기자.답사 가이드 북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자료에 천편일률적으로 그렇게 표현하고 있다. 그냥 카피한 것으로 간주된다. 오늘의 진입동선만 고려하였지 감실 위치는 안중에도 없었던 탓이다.   옛님의 숨결 방에 이미 봉감모전탑에 대해서는 글이 있다. 오류도 있을 것이고 잘못 이해한 표현도 분명 있겠지만 그대로 둔다. 게으른 성정으로 돌리고 싶다. 아무튼 문화재청 자료를 옮겨오니 님들의 답사길에 참고하길 바란다.     경북 영양군 산해동 강가의 밭 가운데에 서 있는 탑으로, 이 마을을 ‘봉감(鳳甘)’이라고 부르기도 하여 ‘봉감탑’이라 이름붙여졌다. 석탑 주변의 논밭에 기와조각과 청자조각이 많이 흩어져 있어, 이 일대가 절터였음을 알수 있다. 탑은 벽돌 모양으로 돌을 다듬어 쌓아올린 모전석탑(模塼石塔)으로, 1단의 기단(基壇)위에 5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이다. 기단은 흙과 돌을 섞어 낮게 바닥을 깔고, 10여 개의 길고 큰 돌을 짜서 쌓았다. 그 위의 탑신은 몸돌과 지붕돌 모두 벽돌 모양의 돌로 쌓았다.     1층 몸돌에는 불상을 모시는 방인 감실(龕室)을 두었는데, 감실 양쪽에 둔 2개의 화강암 기둥과 이맛돌의 섬세한 조각이 장식적인 효과를 더해주고 있다. 2층 이상의 몸돌은 독특하게도 중간정도의 높이마다 돌을 돌출되게 내밀어 띠를 이루고 있다. 지붕돌은 전탑의 양식에 따라 아래윗면 모두 계단 모양의 층을 이루고 있으며, 처마의 너비는 좁아져 있다. 1단 기단의 모습과 돌을 다듬은 솜씨, 감실의 장식 등으로 미루어 보아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적인 균형과 정연한 축조방식을 갖추고 있으며, 장중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는 우수한 작품이다. 2009.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