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경주시

서라벌...단석산 신선암 마애불상군

임병기(선과) 2009. 5. 1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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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사 앞까지 차랑 이동이 가능하지만 운 좋게도(?) 공사중이어서 봄날 유쾌한 발품을 팔았다. 초입에서 막걸리를 사서 배낭에 꼬불쳐 올라갔지만 해동탓인지 만만치 않은 경사에 내몸도 흐물흐물 녹아내렸다. 들꽃 향연이 시작된 산골  봄과, 겨우내 기름진 나의 봄이 물아일여? 봄날은 건방도 즐겁다.

 

단석산은 옛 신라에서 중악이라 불리웠으며, 김유신이 15세에 화랑이 된 뒤 17세에 삼국통일의 포부를 안고 입산하여 난승(難勝)이라는 나이 많은 도사한테 전수 받아 체득한 신술로 큰 바위를 단칼에 자른 뒤부터 단석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렇게 올라간 신선사.

 

신선이 미륵불을 상징하기에 화랑 수도장으로 추측 되며, 김유신 설화를 간직한 사찰.

 

 

산신각. 연두빛 이파리는 아직 봄날이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이고 있다.

 

 

석불좌상. 대좌 중,상대, 불두는 복원된 듯 하다.

 

 

신선사 미륵전. 남겨진 명문에 의해 미륵불이 주불임을 알 수 있다. 작은 안내판이 신라 역사를 대신한다. 이곳이 미륵전이라고...

 

거대한 암벽이 ㄷ자 모양의  천연 석실(石室)을 이루었고, 옛부터 전각을 조성하여 석굴법당을 배치했을 것이다. 바위면에는 10구의 불상과 보살상이 봉안되어 있다.

 

 

북쪽 바위면 7구의 불상과 보살상, 인물상.  위에는  여래입상, 보살입상, 여래입상, 반가사유상을 나란히 배치하였다. 반가사유상을 제외하고는 모두 왼손을 동쪽으로 가리키고 있어 본존불인 미륵불로 인도하는 독특한 수인이다.

 

 

여래상(?).대좌와 두광도 뚜렷하다. 

 

 

 반가사유상

 

 

신선사 불상군 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공양상. 반가사유상 아래에 위치한 버선같은 모자를 쓰고 공양을 올리는 모습으로 신라복식사 연구에 귀한 자료이다.

 

공양자상 한 분은 두 손으로 자루가 달린 향로를 잡고 있는데, 다른 분은 나뭇가지를 잡고 있다. 다양한 해석이 분분하지만 석굴법당의 발원인이라고 보는 견해를 따르고 싶다.

 

 

스님 한 분이 새겨져 있다. 다른 불상에 비하여 늦은 시기에 조성된 불상으로 알려져 있다.

 

 

본존불인 미륵불 입상. 복스런  둥근 얼굴에 미소가 보이며, 통견 법의에는 U자형 주름이 높게 표현되었고, 가슴 사이로는 띠매듭이 보인다. 여원인과 시무외인 수인이다.

 

일반적으로 입상불에서 통인의 수인은 아미타불, 석가모니불로 모셔지는데 신선사 불상은 명문에 의해 미륵장륙상으로 봉안되었다.

 

 

미륵불 발가락. 금방이라도 걸음을 옮길것 같다.

 

 

동쪽면 보살상. 정병을 지물로 든 관음보살
 

 

남쪽면 보살상. 보살성 옆메 400여 자의 글이 새겨져 있는데, ‘신선사(神仙寺)에 미륵석상 1구와 삼장보살 2구를 조각하였다’라는 내용이다.

 

 

바위면 명문

 

 

단석산 정상. 단석

 

설화는 늘 흥미진진. 그냥 믿자구요.

 

 

답사는 情입니다.  靜이기도 하지요.

 

 

진달래는 개화하지 않았지만 우리들 마음속에는 더 고운 꽃이 만발한 봄이었습니다.

 

저 산아래 아직도 春來不似春인 님들에게도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200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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